""멋진 남자"" 이기우 과장

이달의 공직자를 찾다가 나의 4촌(6급)에게 추천을 부탁했다.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서슴없이 서귀포시청 해양수산과 이기우 과장을 추천 했다. ‘그 분의 능력이나 소임에 대한 열정을 모르면 간첩’이라는 것이다. 퍼뜩 떠올려진 직함이 도청공무원노조의 수석부위원장이었다. 또한 도청 해양수산과에 있을 때 뵌 적도 있었다. 바로 전화 드렸고 일사천리로 인터뷰 약속을 받아냈다. 점심시간에 짬 내서 만나기로 했었는데 어업인간담회 관계로 성산포에 가야한다기에 좀 일찍 만났다. 약속은 쉽게 했는데 시간을 정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작은 키였지만 당당하고 책임감 있는 ‘멋진 남자’를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자리에 앉기도 전에 선뜻 건네는 자료를 보니 서초구 양재동 하나로마트내 이벤트홀에서 개최하는‘서귀포 수산물 명품전’ 안내지였다. 10.8~10.10까지 열리는 대도시 지역을 공략하기 위한 서귀포시 수산물 판촉행사였다. 과연 철저한 프로 정신과 모습이 여실히 나타났다.

서귀포시 해양수산과장 이기우님이 그 분이다.

Q. 언제 어떻게 해서 공직에 들어오시게 되었습니까?

A. ‘61년생인 제가 대학교 다닐 때인 80년대 에는 시대상황이 사회참여와 학생운동을 하던 때였습니다. 마침 군 마치고 복학후에 학회장을 맡고 있었습니다. 해군 ROTC가 많아 보수적인 해양과학대였지만 시대적 요구를 거부할 수가 없었죠. 그래서 주도적인 활동을 좀 했는데 그것이 교수님 등 주변 분들에게 밉보여서 진로에 문제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 때 지금 함덕 해양연구소에 근무하는 강태연 친구가 공무원 수험서를 갖다 주면서 실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공무원 시험에 도전해 보라고 권유해서 2달 동안 하루 2시간 정도 자면서 공부하여 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해양학과에서 거의 문제 학생처럼 비쳤던 내가 동기 중에서 취직 1호를 기록했습니다. 87년에 합격하고 88년 1월에 신규발령 되었으니까 21년째 공직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Q. 워낙 마당발이라서 지역주민은 물론이고 도의원 중앙관계 당국자들도 두루 알고 있어 과에서 추진하는 일들이 매우 수월하고 동료들도 매우 편하다고 들었는데 어찌된 일인지요?

A. 해양수산과가 소수직렬이다 보니 인적자원이 더욱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할 수만 있다면 다양한 활동을 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려고 했습니다. 업무처리에 필요하다고 하면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친분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그러한 활동의 하나로 현재 예총회장으로 계신 강문칠 교수님과 박영부 당시 총무 과장님과 함께 광역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숨비소리 합창단’을 창단하여 정기연주회를 개최하였고

또한 도청 직장협의회 창설을 주도해오다가 도청공무원노조 창립준비위원장 설립 후에는 초대 수석부위원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활동 덕에 상사들은 물론 동료직원들을 어느 누구보다도 많이 알게 되었고 그러한 인적자산이 저의 경쟁력이 되었습니다. 부족한 저를 많은 분들이 잘 봐 주기도 했고요.

중앙부처와의 관계에서도 적극적인 절충 노력과 논리 개발로 중앙부처 공무원들을 설득시켜 많은 예산확보와 일본 EEZ에서 조업하는 우리 어업인들의 어려움을 정부에 전달하여 입어협상에 반영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일부 분들로부터 제주의 해결사란 말을 듣기도 하죠.

도의회에서도 사업의 필요성을 적극 설명하고 또한 승인된 예산에 대하여도 성의껏 집행하고 그 결과를 의원님들께 보고 함으로써 많은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어쨌든 공무원으로써 소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각자가 자기 상품의 판매자 로비스트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Q. 수산분야가 제주도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도 등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고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세요. 또한 업무관련한 주요 추진 계획들이 있다면 언질도 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