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프롤로그

김기택 연구관님은 지난 5월에 추천이 들어와서 인터뷰를 하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선약이 되었던 분이 연기를 요청하는 바람에 순연이 되어 이제야 회원님들께 소개를 드리게 되었다. 올해 감귤이 많이 열려서 적정생산을 위한 여러 활동에 온 심혈을 기울이고 있던 때라 인터뷰시간 할애를 부탁하는 것 조차 미안했다. 최근에는 감귤 2차 폐원을 추진하고 있고 8월부터는 적과에 들어가야 된다며 인터뷰 전부터 감귤얘기를 먼저 꺼내시는 모습에 ‘과연 다르구나’를 느꼈다.

2. 첫 임용시기는 언제이며 농업관련 계통으로 공직을 선택하게 된 사연이 있습니까?

공직에 발을 들여놓게 된 시기는 1978년 8월이었습니다.

군대 제대 후 사립교직에서 1년 반 동안 근무했었는데 전공이 농업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농업관련과목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교편생활을 하다보니 전공을 제대로 살릴 수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과감하게 정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공직에 발을 들여놓으면서도 그런 의지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1차 산업인 농업을 전문적으로 개발하고 발전시키고 싶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보람과 긍지를 갖고 시작하였고 열심히 일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는 농산물에 관한 자급자족을 국가적 목표로 하던 때라 정부에서도 많은 지원이 뒤따랐던 때였습니다.

3. 제주도에서 감자산업에서 가장 문제시 되는 감자우량종서생산 기술 즉 양액재배에 의한 씨감자 생산성향상에 관한 여러 논문을 발표하는 등의 우량씨감자 대량생산공급의 기초를 이루었다고 들었는데 ‘양액재배 씨감자“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씨감자 생산 양액재배’에 관한 논문으로 전국 1호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최초로 했다기보다는 이전까지의 결과를 정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씨감자 생산체계가 이루어진 덕분에 대량생산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씨감자가 차지하는 부분이 감자재배 경영비의 30% 이상이 됩니다. 그런데 양액재배 에 의한 대량생산 체계가 갖추어 지므로서 종자값이 많이 절감되고 농가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강원도 고령지산 씨감자를 사용했는데 씨감자가 모자라서 일본에서 수입해 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양액재배로 생산체계가 바뀐 후로는 자체 생산이 가능하게 되었기 때문에 감자재배 농가 뿐만 아니라 크게는 국가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는 것이죠.

※‘씨감자 양액재배’란?

기후적인 면에서 제주도는 감자재배에 유리하지만 작토층이 얇아 감자의 파종깊이가 얕고 배토량(培土量)이 적어 가뭄피해 및 토양양분 부족으로 감자의 지상부 생육이 육지의 감자재배 보다 빈약하여 생산성이 낮은 실태이다.

그리고 제주도는 주로 2기작 재배를 하므로 2기작 품종( 대지 )의 원종급 일부를 제주도에서 보급종으로 증식하여 보급할 뿐 1기작 품종은 전혀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에 씨감자 부족이 심각한 실정이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지난해(2003년) 가을 조직배양을 통해 키운 감자 꺾꽂이묘 15만주를 지난 2∼3월 0.4㏊의 양액재배 비닐하우스에 옮겨 심어 최근 기본종 씨감자 수확을 개시 이달 말까지 60만개를 수확할 예정이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이를 오는 9월 농산물원종장과 시.군 농업기술센터의 그물하우스에서 재배 개체수를 8∼10배 늘린뒤 내년 2월 농가에 봄감자 재배용으로 보급한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이어 올 가을에 60여만개의 씨감자를 추가로 수확 같은 과정을 거쳐 내년 8월에 가을감자 재배용으로 보급 연간 120만개의 기본종 씨감자를 생산함으로써 도내 농가의 씨감자 수요의 대부분을 자급한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의 올해 연간 기본종 씨감자 생산예상량은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 기본종 씨감자를 공급하는 중앙종자관리연구소의 연간 기본종 씨감자 생산량 15만개보다 8배나 많은 것이다.

지난해 도내 감자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5천918㏊ 12만t이었으며 조수입은 1천48억원으로 감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