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들에 반바지 입는 공무원 줄어… '쿨비즈' 유명무실 >

 
호응도 떨어지는 서울시 '시원맵시복장'

- 전력난 극복 지침 공문 내려와
'일상 근무시 반바지·샌들 원칙' 냉방기 가동 줄이며 착용 권장

- 작년 첫 시행 땐 잘 입었지만
올해 朴시장 노타이 정장 고수 자연히 다른 공무원도 따라해

- 입으면 눈총 따가워 더 덥다
민원인·上官 시선 부담스럽고 他기관 갈 땐 예의상 정장 필요


서울시가 작년부터 실시한 '시원 맵시 복장(일명 쿨비즈)' 제도가 2년째 접어들었지만 올해는 참가자가 거의 없어 유명무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쿨비즈룩은 여름철(6∼9월) 에너지 절약과 직원들의 쾌적한 근무를 위해 복장을 자유롭게 입는 제도다. 반소매 셔츠 반바지 샌들 착용이 기본 원칙이다.

하지만 기온이 섭씨 30도를 넘나들었던 지난 14일 오전 8~9시 서울시청 본관 1층 출입구로 출근하는 공무원 중 쿨비즈 복장으로 출근하는 직원은 한 명도 없었다. 대부분 셔츠 정장 바지 구두라는 공무원 복장 공식을 그대로 따랐다. 같은 시각 서울시청 서소문 별관 역시 마찬가지였다. 반바지를 입은 사람이 한 명 있었지만 시청을 방문한 민원인이었다. 1시간 동안 공무원 1000여명을 지켜봤지만 반바지에 샌들을 신고 출근하는 '쿨비즈룩' 공무원은 한 명도 없었다.

쿨비즈룩은 박원순 시장이 취임 이후 직원 복지를 위해 추진한 제도다. 박 시장은 쿨비즈룩 정착을 위해 작년 6월 5일 '쿨비즈룩 패션쇼'에 직접 나가 반바지 차림을 선보이기도 했고 시 공무원들도 호응해 반바지 차림으로 출근하기도 했다.

올해도 서울시는 지난 10일 각 국·실·본부에 '2013년 여름철 전력 위기 극복을 위한 복장 지침 통보'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 쿨비즈룩 착용을 권장했다. 공문에는 '일상 근무 시 시원 맵시 복장(쿨비즈) 착용이 원칙'이라고 쓰여 있었다. '공공 기관 냉방 기준 온도가 28도로 강화됐고 피크 시간대 냉방기 가동을 중지할 예정'이라고도 쓰여 있었다.

그런데도 서울시청 공무원들이 쿨비즈룩을 외면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한 과장은 ""시청 안에서만 일한다면 입어도 무방하겠지만 타 부처나 시의회 등 다른 기관에 갈 때면 항상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며 ""그럴 바엔 좀 덥더라도 정장 차림으로 출근하는 게 낫다""고 했다.

상관이나 동료 민원인의 시선이 부담스럽다는 지적도 있다. 한 팀장급 공무원은 ""시원하게 입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사무실에서 혼자 반바지를 입고 있으면 시선이 부담스럽다""며 ""민원인을 응대할 때도 반바지를 입고 있으면 민원인이 '뭐 하는 사람인가' 하는 눈초리로 쳐다본다""고 했다. 특히 국·실장 등 일부 간부들은 직원들이 반바지·샌들 차림으로 출근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한다.

게다가 올해는 박 시장도 쿨비즈룩을 입지 않고 있다. 박 시장은 건강상 문제와 잦은 민원인 만남 등을 이유로 노타이 정장 차림을 고수하고 있다. 시장이 정장을 입으니 수행하는 다른 공무원들 역시 정장 차림으로 출근해 대외 활동을 한다. 현실적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정책만 먼저 수립했다가 공무원들로부터도 외면받는 셈이다.

이 때문에 서울시청 공무원은 사무실에서도 무더위에 고통받는다. 사무실 기준 온도는 28도라지만 햇빛이 들면 30도를 넘나들기 일쑤다. 하지만 '원전 하나 줄이기' 캠페인 때문에 냉방기 사용은 꿈도 꾸지 못한다. 한 공무원은 ""작년보다 훨씬 더운 여름이 온다는데 걱정이 많다""고 했다.




강동철 기자/  오유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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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서구 복지공무원 기살리기 팔 걷었다 >


사회복지직 첫 동장 발령
업무표준안 7월부터 시행
순환배치로 업무 분담도
‘사회복지직 동장 배출 복지업무 표준안 마련 사회복지직 공무원 최소 2명 이상 주민센터에 배치….’


서울 강서구가 사회복지직 사무관을 주민센터 동장으로 임용하기로 했다. 복지업무 과중으로 일선 복지공무원이 잇따라 숨지면서 복지공무원의 처우개선을 위한 고민이 깊어진 상황에서 업무효율과 사기진작을 위해 나온 대책이다.

강서구는 임대아파트 거주자만 2만6340여세대인 것을 포함한 기초생활 수급자가 1만8811명으로 노원구(2만2058명) 다음으로 많다. 1992년과 1993년 가양동과 등촌동에 영구임대 아파트 등이 들어선 이래 한국형 복지의 실험장소로 구실했다. 20개 행정동 중에서 주민 절반 이상이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소위 ‘임대동’이 5곳에 이른다. 종합복지관만 하더라도 10곳에 달해 서울 자치구 중에서 제일 많다.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사회복지직 인사 적체를 해소하려는 시도다. 고강도 업무에 비해 사회복지직의 인사소외감은 컸다. 강서구는 동장 보직을 복수직렬(행정·복지)로 확대하는 조례 규칙을 개정 완료했다. 7월 1일 사회복지직 사무관을 주민센터 동장으로 배치하기로 한 것은 그 성과물이다. 사회복지직 공무원의 동장 발령은 서울 자치구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올해 초 강서구 본청에 사회복지직 과장을 임용한 데 이은 후속조치로 사회복지직 공무원 120여명의 사기를 복돋웠다.

또 복지직 공무원을 순환배치하고 신규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 정원을 지속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최근 2년 동안 40명을 충원한 데 이어 올해 말까지 20명의 신규 채용 전형을 완료할 계획이다.

주민센터에는 사회복지직 인원을 최소 2명 이상 선·후배 직원으로 배치하도록 했다. 이들 공무원을 멘토와 멘티로 연결해 유기적인 업무 추진을 유도한다. 강서구 복지지원과 이성숙 통합조사팀장은 “미처 예상하지 못한 업무 과중과 언어폭력으로 좌절하는 새내기 공무원들이 경험 많은 선배 공무원의 조언으로 정신적 압박에서 벗어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사회복지직 공무원의 순수 복지업무 전담을 위해 ‘업무 표준안’도 마련해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한다. 그동안 복지직 공무원이 담당했던 음식물 쓰레기·폐기물 공공근로 지역공동체 일자리 문화·체육 바우처 사업 등 단순한 복지업무는 행정팀으로 이관한다. 대신 복지직 공무원은 심도 있는 상담업무에 주력한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사회복지직 직원의 사기진작 및 근무여건 개선방안 등을 통해 주민들이 느끼는 복지체감도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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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직공무원·지방의원 동호회 지원 중단을"" >
 
인천시의원 촉구 … 대법원 관련조례 위법 판결
 

인천시의원이 퇴직 공무원과 전현직 지방의원 동호회를 지원하는 조례를 폐지하자는 의견을 냈다. 대법원이 이 같은 조례를 위법으로 판결함에 따라 인천시와 시의회의 조례 폐지가 요구되고 있다.
<인천일보 6월14일자 4면>

차준택(민·부평 4) 인천시의원은 18일 기획행정위원회 자치행정국 결산 심사에서 ""대법원이 해당 조례에 특혜 및 전관예우 성격을 가지고 있어 폐지하라는 판결을 내렸다""며 ""시도 이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조례를 폐지하라고 지시할 때 까지 기다리는 모습은 부적절하다""며 ""우선적으로 대처하는 차원에서 시가 폐지안을 만드는게 좋겠다""고 말했다. 대법원은 최근 '서울시 시우회 및 의정회 지원 조례안'에 대해 무효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일반 민간단체는 사업내용과 금액을 특정해 보조금을 지원받지만 시우회와 의정회는 조례로 지원을 받아 특혜에 해당한다""며 ""근무 경력만으로 회원자격이 부여되는 단체라 사업 수행이 아닌 구성원의 친목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시는 '지방행정동우회 육성 및 지원조례'와 '의정회 설치 및 육성 지원 조례'를 통해 행정동우회 및 의정회를 지원했다. 올해 시가 지원할 금액은 각각 5130만원 2385만5000원이다.



박진영기자 erhist@i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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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대표 면담요구 중 공무원노조 조합원 35명 연행 >


노조 ""앞으로 민주당과 대화하지 않겠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 해직공무원복직특별법이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자 공무원노조(위원장 김중남)가 18일 김한길 민주당 대표 면담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들이 경찰에 연행됐다. 이날 오후 뒤늦게 안행위 여야 간사 합의로 해직공무원특별법을 상정하기로 했지만 노조는 민주당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사 앞에서 김한길 대표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이어 조합원들이 당사로 진입하려는 과정에서 조합원 35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노조는 “공무원 해직자의 원직복직은 민주당이 수차례 확인한 당론이고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정책협약을 통해 약속한 사안”이라며 “그럼에도 민주당은 해직공무원특별법 상정도 대표 면담도 외면했다”고 반발했다.

윤선문 노조 정책실장은 “4월 임시국회와 6월 임시국회의 차이점은 이달 7일 노조와 안전행정부장관이 면담을 했다는 것”이라며 “6월 임시국회에 안건이 상정돼야 정부의 입장 변화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달 5일 논평을 통해 “공무원노조 설립신고를 막지 말고 해고자를 즉각 복직시켜야 한다”며 “민주당은 6월 임시국회에서 해직공무원복직특별법 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노조는 “민주당은 약속을 깡그리 무시하고 공무원 노동자 연행에 총력을 기울였다”며 “해고자 135명의 피눈물을 강제연행으로 답했다”고 비난했다.

한편 행안위 여야 간사는 이날 오후 해직공무원특별법을 6월 임시국회 안건으로 상정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에 대해 곽규운 노조 사무처장은 “노조가 항의하면 안건을 상정했다가 계류하는 일이 반복됐다”며 “민주당에 대한 신뢰를 잃었고 앞으로 민주당과 대화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윤자은  |  bory@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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