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술직 공무원도 `女風당당' >

 
2004년 2명→37명 … 14% 차지

7급 이하 행정직 비율 47% 육박


기술직 공무원도 여성파워 시대가 열리고 있다.

남자 직원이 전부이던 건축과 시설 등 기술직 공무원에 여성 진출이 늘면서 전통적인 성별 직렬 구분이 무너지고 있다.

춘천시에 따르면 기술직 267명 가운데 여성 공무원은 14%인 37명에 달한다. 보건과 간호직까지 포함하면 31%인 129명에 이른다.

2004년까지만 해도 1987년 건축직으로 임용된 정순자씨 등 2명에 불과했던 기술직렬이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2010년에는 신규로 채용된 기술직 15명 중 9명이 여성으로 남성보다 더 많았다.

여성 기술직은 건축 농업직 등에 한정돼 있었지만 현재는 공업과 시설 전기 조경 등 9개 직렬에 고루 퍼져있다.

공무원 사회에서 여성의 진출은 행정직 7급 이하 성별 비율에서 550명 가운데 여성이 257명으로 47%를 차지 남자 공무원에 근접한 상황이다.

박진만 시 인사과장은 “최근 행정직에 이어 기술직에서도 여성 비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예전의 성별 업무 구분을 없애는 방향으로 인사업무를 개선하고 있다”고 했다.


류재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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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무원 불필요한 행사 동원말라” >


전공노 포항시지부 촉구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포항시지부(지부장 유욱재)가 포항시에 불필요한 행사 개최와 공무원 동원을 자제해 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포항시지부가 전면에 나선 배경은 한 공무원의 죽음 때문이다. 포항시청 자치행정과 기록물관리담당 김모씨(51)가 지난 6일 한 단체가 주관한 행사에 참가한 후 이날 밤 집에서 심근경색으로 숨졌다. 평소 지병이 있던 김씨는 이날 오전부터 행사에 참가해 오후 늦게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시지부는 “행사 참가가 고인의 사망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단정짓지는 못하지만 행사에 참가하지 않고 휴식을 취했더라면 불행한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전공노 포항시지부는 포항시가 충분한 검토를 거쳐 필요한 행사를 활성화시키고 불필요한 행사는 과감히 없애줄 것을 요구했다.

또 지방재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알찬 행사를 진행하고 불필요한 행사를 줄여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각종 사회단체에서 주관하는 행사에 공무원의 개입을 줄이고 주최 기관과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욱재 지부장은 “포항시를 비롯해 각종 사회단체들은 머릿수를 채우기 위한 공무원과 시민의 무리한 행사 동원을 자제해야 한다”며 “한 공무원의 안타까운 죽음을 되새겨 앞으로 이러한 문제점들이 꼭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민규기자 smg5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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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교육청 내달부터 소속공무원 '금품수수' 징계 기준 대폭 강화 >

 
충북도교육청은 11일 소속 공무원의 금품수수 징계 기준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공무원이 먼저 요구해 100만원 미만의 금품이나 향응을 받았지만 위법·부당한 처분을 하지 않았을 때의 징계 기준은 감봉·정직에서 정직으로 높아졌다.

같은 상황에서 100만원∼300만원 미만을 받을 때는 정직을 포함한 중징계 대상이었지만 앞으로는 강등·해임된다.

직무와 관련해 100만원 미만의 금품이나 향응을 받고 위법·부당한 처분을 하면 적극성 여부에 따라 정직·강등 또는 강등·해임 처분을 받는다. 이전에는 도교육청이 금품이나 향응을 받은 경위를 조사해 정직 처분하거나 중징계했다. 의례적인 금품·향응 수수 행위에 대한 징계 기준도 강화됐다.

공무원이 먼저 요구하지 않았지만 100만 이상 300만원 미만을 받을 때의 징계 수준을 감봉→감봉·정직으로 높였다. 같은 상황에서 300만원 이상 500만원 미만을 받을 때의 징계 수준은 정직→강등으로 강화했다.

금전 차용 금지 규정도 '공무원이 직무 관련자 등으로부터 돈을 빌리거나 빌려주는 것'에서 '돈을 빌리려고 하거나 빌려주려는 것'으로 확대됐다.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이르면 내달부터 이런 내용의 '공무원 행동강령 개정규칙안'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  양철기기자〈ckyang5@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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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납 하면 정규직” 여성 비정규직 울린 남성 공무원들 >

 
ㆍ재계약 불안감 이용해 폭로 협박·폭행까지
ㆍ서울시 진정서 받고 감사… 당사자들 부인


구청 공무원들이 계약직 주차단속원에게 “정규직으로 전환해 주겠다”며 성상납과 금품을 요구했다는 진정서가 접수돼 서울시가 감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내 모 구청에서 2011년 3월부터 계약직 주차단속원으로 일해온 ㄱ씨는 지난 9월 감사원과 서울시 행정안전부 국가인권위에 자신을 농락한 공무원을 처벌해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ㄱ씨는 지난 10일 경향신문 기자와 만나 “그동안 (정규직이 되면) 좋은 날이 오겠지 참았는데 그동안 당한 일을 생각하면 (구청) 건물에서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고 말했다.

ㄱ씨가 주차단속요원으로 일하게 된 것은 생계 때문이었다고 한다. 아이들 양육비와 학원비를 대기 위해 맞벌이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는 “공공기관은 다른 곳보다 처우도 좋고 함께 일할 공무원들도 믿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정규직 신분 탓에 1년마다 재계약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서 걱정이 앞섰다. 이 와중에 같은 부서에서 일하던 ㄴ씨가 인사권을 갖고 있는 구청장 비서실장인 ㄷ씨와 친하다며 접근했다. 지난해 10월 ㄴ씨는 “재계약은 물론 정규직으로 전환시켜 줄 테니 나와 가깝게 지내자”고 말하며 성관계를 요구했다. 거절했지만 거듭되는 정규직 전환 얘기에 어느 순간 솔깃했다. ㄱ씨는 “열심히 일한다고 재계약이 된다는 보장도 없었고 연고도 없는 처지라 언제든지 잘릴 수 있어 항상 불안한 하루하루였다”며 “정규직이라는 안정된 직장을 가진다면 아이들이 먹고 싶어 하는 음식과 입고 싶어 하는 옷을 마음 놓고 사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원치 않는 성관계의 수치심보다 정규직이 될 수 있다는 바람이 더 간절했다는 얘기다. 그는 ㄴ씨와 3~4차례 성관계를 가졌다고 털어놨다.

같은 해 12월 ㄱ씨의 재계약이 확정되자 ㄴ씨는 “재계약 대가로 150만원을 가져오라”고 했다. 나중에는 계속되는 ㄴ씨의 성관계 요구를 ㄱ씨가 거절하자 “남편과 자식들에게 나와의 관계를 폭로하겠다”며 협박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심한 욕설도 들어야 했다. 주변에 있던 직원들이 말려 싸움은 진화됐지만 이후 ㄱ씨는 병가를 내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ㄱ씨는 ㄴ씨를 통해서 ㄷ 비서실장을 소개 받았다. ㄴ씨는 재계약을 하려면 돈을 건네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6월 구청 식당에서 과일상자 선물꾸러미에 50만을 넣어 전달한 데 이어 12월에는 50만원을 추가로 건넸다. 정규직 전환을 미끼로 한 유혹은 계속됐다. 지난해 12월 같은 구청에 근무하는 ㄹ 주무관은 “대화를 하자”며 ㄱ씨를 강제로 모텔에 데려갔다. 그 역시 “정규직으로 가는 길에 도와주겠다”며 성관계를 요구했다. ㄹ 주무관은 “나도 이 자리(정규직)에 오기 위해서 1000만원을 썼다”며 “2년 정도면 1000만원을 다시 뽑을 수 있다”고 말했다. ㄱ씨는 그의 제안을 거절했지만 “그날의 모욕감을 잊을 수 없다”고 기억했다.

ㄱ씨는 “오직 돈 때문에 이런 모욕감과 굴욕 서러움을 참고 좋은 날이 올 거라고 믿고 일을 다녔다”고 했다. 그는 “공무원들이 인사권으로 나를 막 굴릴 때 이 고통을 말도 못한 채 울기만 했다”며 “최소한 인간 취급은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그러나 ㄱ씨가 지목한 당사자들은 진정내용을 부인했다.

ㄴ씨는 “정규직 만들어준다는 얘기를 하거나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적이 없다”고 말했다.

ㄷ 비서실장은 “(피해자가) 정신적으로 이상한 것 같다”며 “구청 군데군데에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는데 회의실 앞에서 어떻게 돈을 받겠냐”고 밝혔다.

중간간부 ㄹ씨는 “모텔에 같이 간 것은 사실이지만 부적절한 관계는 없었다”며 “정규직이 되는 데 도와주겠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당사자들을 상대로 사실 확인을 거쳐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 감사관실 관계자는 “ㄹ씨가 모텔에 함께 간 사실을 확인했지만 성관계와 금품 수수에 대한 당사자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조만간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