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30일 오후 9시께 필리핀 마닐라 해상에서 소형 태풍으로 시작한 피토는 27℃ 이상의 고해수온도역을 따라 북상하면서 점차 세력을 키우고 있다.

 

2일 오전 9시 현재 중심기압 985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27m, 강풍반경 300㎞의 태풍은 시속 12㎞의 속도로 느리게 북상하면서 3일 오전에는 강한 중형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590km 부근 해상을 지나고 세력을 확대하여 최대풍속이 초속 40m, 강풍반경이 400㎞가 넘을 것으로 기상청은 예측했다.

하지만 기상청은 현재까지 태풍의 진로를 매우 유동적으로 보고 있으며, 3일쯤 우리나라 북쪽으로 상층기압골이 지나간 후에는 우리나라 부근에 고압부가 일시적으로 형성돼 태풍 주변의 지향류가 약화될 것으로 보여 태풍이 우리나라 방향으로 계속 북상하거나 북쪽 고압대로 가로막혀 중국 방향으로 서진하는 두 가지 가능성을 놓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 이동경로에 대한 국내·외 슈퍼컴퓨터 예측 결과간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어 4일 이후 태풍의 진로는 유동적"이라면서도 "현재까지의 분석 결과 우리나라쪽으로 북상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한반도쪽으로 북상한다면 제주를 포함한 우리나라는 5일쯤부터 직·간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고 밝혔다.

 

태풍이 제주에 가장 근접하는 날은 오는 6일이다.

10월은 북태평양고기압이 일본 남동쪽 해상으로 물러나기 시작하는 시기로,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일본이나 일본 동쪽 해상으로 진행하는 경향이 강한 점에 비춰볼 때 북상중인 태풍 '피토'는 매우 이례적이다.

 

기상청은 지난 여름 이례적으로 장마기간이 길고 중부지방에 호우가 자주 발생하고, 태풍이 우리나라를 피해가는 이례적인 기압배치를 보인 것처럼 가을로 넘어가는 전환기에도 태풍 주변 기압계의 패턴이 예년과 다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