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몰지각한 업체들의 이기적인 상술로 도심 곳곳에 난립해 있는 불법현수막을 깨끗이 철거하고 추적해 거액의 과태료를 끈질기게 부과한 공무원이 있다.
포항시 북구청 자치행정과 방진용(52세 6급) 새마을팀장과 김도형(36세 8급) 주무관이다.
이들은 불법광고물 단속부서인 북구청 자치행정과 새마을팀장과 주무관으로 근무하면서 지난 한 해 동안 200여건, 20여 업체, 4억 원의 과태료를 부과해 불법광고 업주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지난해에는 유독 포항지역에 신규 아파트 분양이 많아 업체들이 효과적인 광고를 노리고 불법 현수막을 길목 좋은 곳이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게첨 한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시민들의 원성은 끊이지 않고, 담당부서에 민원이 빗발쳤다. 방 팀장과 김 주무관은 지난 한 해 동안 도시미관을 해치는 불법현수막 철거를 위해 휴일도 없이 광고 업체들과 숨박꼭질을 하며 사투를 벌였다.
광고업체는 단속 공무원의 눈을 피해 명절첫날 연휴에는 새벽 5시부터 작업을 시작해 불과 2시간 동안 무려 1500여장의 불법현수막을 붙인 것을 추적해 가면서 오전에 모두 철거했다.
특히, 김도형 주무관은 지난 2015년 9월에 결혼하면서 모처럼 아내와 경주 유적지 관람 중 민원이 발생해 모든 일정을 접고, 곧바로 민원현장에 도착해 부부가 함께 불법 현수막 철거에 나선 것이다.
게다가 금요일 늦은 시간부터 일요일까지 공무원이 쉬는 틈을 이용해 무차별적으로 붙이는 각종 광고물 철거를 위해 신혼의 달콤함도 없이 부인과 함께 수 개월 동안 불법광고물 철거하는 것을 지켜본 오정식(59) 흥해부읍장은 책임성이 강한 직원이라고 귀뜸했다.
김 주무관이 불법 현수막에 대해 지속적인 강력한 단속과 함께 과태료를 부과 하자 업체에서도 벌금이 무서워 몸을 도사리자 이때부터 조금씩 도시가 변화 하면서 한결 쾌적해 졌다.
김극한 북구청 행정자치과장은 "불법 광고물에 대해 강력한 단속을 집행하면서 민원인과 단 한건의 마찰과 이의신청도 없이 과태료를 자연스럽게 부과해 설득력과 능력이 뛰어난 직원 이다"고 칭찬 했다.
방진용 팀장은 지난 해 자신의 업무가 바쁜 가운데 겸직으로 기획공보팀장을 2개월 동안 책임성 있게 근무한 성실한 공무원으로 정평이 났고, 김도형 주무관은 세무직으로 현재 북구청 세무과 도세팀 민원 창구에서 일하고 있다.
출처 : 경북신문 / 이준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