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청이 속칭 '함바 비리'와 '엘시티 비리' 등에 이어, 이번에는 강서신도시 개발계획을 악용한 시 공무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또 압수수색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부산시에 따르면, 창원지검 수사과는 15일 부산시 도시계획과와 시설계획과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강서구 대저택지개발 사업 관련 자료 일체를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대저동과 강동동 일원이 한국주택토지공사(이하 LH)의 택지개발지구 예정지에서 해제된 뒤, 부산시가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한 과정에 대한 자료를 집중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서신도시는 지난 2011년부터 2012년 사이 LH가 택지개발을 추진하다 사업성이 없어 포기하고, 이후 개발계획이 지구단위계획으로 변경되며 그린벨트가 해제되는 과정에서 땅값 폭등과 난개발, 도시계획 차질 등의 부작용이 속출했다.
검찰은 당시 LH의 택지개발 계획과 인허가 관련 정보가 유출됐고, 부산시의 한 간부공무원이 택지지구 내에 알박기 등 땅투기를 했다는 투서를 접수하고 관련 의혹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검찰 수사로 이같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일개 개인의 비리에 그치더라도 부산시는 도덕적 치명상과 행정 불신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그동안 대저신도시 조성 사업 표류 이유를 부동산 과열과 투기 열풍 등 외부 요인 탓으로 미뤄왔다.
더구나 부산시는 속칭 '함바(건설현장식당) 브로커' 유모씨 관련 금품 수수 의혹으로 지난해 7월 부산지검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한 것을 시작으로, 11월 해운대 엘시티 특혜 의혹, 같은 달 엘시티 자회사 대표를 지낸 정기룡 전 경제특보 사무실 압수수색 등 4차례나 압수수색을 당해 검찰의 단골 수사 표적이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
출처 : 노컷뉴스 / 강동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