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시간과 형태를 탄력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이용한 공무원들의 54.8%가 "만족한다"고 대답하는 등 유연근무제에 대한 공직사회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15일 조사됐다.
반면 유연근무제를 한번도 활용해본 적이 없다는 공무원도 57.9%나 되는 것으로 조사돼 유연근무제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사혁신처(처장 김동극)는 지난해 12월22일부터 올해 1월11일까지 3주간 52개 중앙부처 소속 공무원 5만54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4.8%가 유연근무제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는 답을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삶의 질과 관련해서는 응답자 74.4%가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했으며 업무 능률에 대해서는 응답자 66.9%가 "업무성과와 생산성 제고에 효과가 있다"고 대답했다. 또 초과근무 감축에 관해서도 응답자의 55.2%가 "효과가 있다"고 답했다.
인사혁신처는 지난해 정부 각 부처에서 유연근무제를 이용한 공무원이 총 3만7301명(22.0%)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5년(2만7257명, 18.9%)보다 36.8%(1만44명)나 증가한 수치다.
1일 8시간을 일하는 대신 출퇴근 시간을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시차출퇴근형'을 이용한 공무원이 2만8033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 4~12시간의 범위 내에서 1일 근무시간을 조정하되 주 5일 근무는 유지하도록 하는 '근무시간선택형'을 이용한 공무원도 2014년 2119명에서 2015년 3934명, 2016년 5329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부처별로던 인사혁신처(72.3%), 행정자치부(64.6%), 교육부(63.7%), 국민안전처(56.2%), 문화체육관광부(54.1%) 등의 이용률이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인사혁신처 설문조사에서는 유연근무제를 한번도 이용해본 적 없는 공무원의 비율이 57.9%로 높게 나타났다.
유연근무제를 이용하지 못한 이유로는 업무시간 변경이 어렵다는 점(44.1%)을 가장 많이 이야기했으며 상사·동료의 부정적 인식(16.7%), 제도 이용 방법을 모름(9.3%)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만성적인 야근 때문에 이용하기 어렵다고 답한 응답자도 8.5%나 있었다.
응답자들은 유연근무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상사나 동료의 부정적 인식(27.7%), 간부급 이상의 유연근무제 활용(16.9%), 유연근무제 당일 신청·변경 가능하도록 개선(13.3%) 등을 꼽았다.
박제국 인사혁신처 차장은 "각 부처의 협조로 해마다 유연근무제를 이용하는 공무원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보다 많은 공무원이 유연근무제를 이용해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업무 능률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공무원의 근무 여건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처 : 뉴스1 / 김수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