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 공무원들이 근무시간에 도박을 하다 경남도 암행감찰팀에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6일 사천시 등에 따르면 시청 세무과 6급 담당 2명을 포함한 공무원 5명이 설 연휴를 앞둔 지난달 18일 사천시 남양동 한 개인 사무실에서 판돈 수십만 원을 걸고 속칭 '훌라' 도박을 하다가 경남도 암행감찰팀에 적발됐다. 이들은 체납세 징수 등 업무를 핑계로 외근을 나갔다가 근무시간에 도박판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도 암행감찰팀은 익명으로 제보받고 해당 공무원 뒤를 밟은 뒤 도박 현장을 덮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 감사관실은 과거 이들과 함께 도박을 했던 사천시청 공무원 2명을 추가 적발했다. 이들이 상습적으로 도박했는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천시가 공무원 도박사건으로 상급기관 감찰에 적발된 것은 2011년과 2013년에 이어 세 번째다. 송도근 사천시장이 취임한 후에는 처음 발생한 일이다. 하지만 송 시장이 올해 시정 운영 방향으로 청렴공직사회 정착을 선정한 만큼 앞으로 시정 운영에 적잖은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천시는 즉각적인 조치를 취했다. 세무과 내 1개 담당(계)을 해체하고, 도박으로 물의를 빚은 해당 공무원 전원을 읍·면·동사무소로 전격 배치했다. 또 부하직원 관리 책임을 물어 해당 과장에 대해서도 문책성 전보를 단행했다.
그러나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 시부 2위를 달성했다며 자긍심이 한껏 높아졌던 사천시는 청렴 지자체라는 명예와 주민들의 신뢰를 한꺼번에 잃게 됐다.
출처 : 경남도민일보 / 장명호 기자 jmh@idom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