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가 간부 공무원들에게 '공무원 천국'이라며 일하지 않는 공무원 행태를 지적했다.
또 원 지사는 도정이 비판받는데 '게매마씸'이라고 말하는 공무원이 있으면 안된다며 적극적인 도정 대변자가 돼야 한다고 간부공무원들에게 요구했다.
제주도는 25일 오전 9시30분부터 제주시 연동 설문대여성문화센터 대강당에서 도정정책 공유 간부공무원 교육을 실시했다.
도 산하 5급 이상 간부공무원 58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교육은 2017년도 주요업무계획 보고와 도정시책 공유자리가 됐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특강에서 도정이 비판받는데 간부공무원들이 '게매마씸'이란 말로 뒷짐을 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제주도에서 쓰레기 정책이나 대형투자정책 등 말도 많고, 변화도 많은 일들을 하고 있는데 도민들이 볼 때 불편이나 불이익, 저항이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며 "여기에 공직자들이 소신을 갖고 도정을 대변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도지사를 칭찬하고 편들라고 하는 게 아니라 정보 부족이나 도정 정책에 오해하는 부분에 대해 불만이나 불편을 얘기하고 있는데 간부공직자들이 그냥 '게매마씸'이라고 말하면 안된다"며 "쓰레기나 공공임대주택 공급 등 도정 정책에 대해 게매마씸하면 안된다. 도정 대변자로 적극적인 홍보와 설득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시중 여론을 전달하며 제주도는 '공무원 천국'이라며 일하지 않는 풍토를 꼬집었다.
원 지사는 "공무원들이 적극행정이나 현장행정을 하지 않은 채 법이나 규제를 내세워서 안될 이유를 대고 일을 하지 않는다. 시중에는 '공무원 천국'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며 "개발가이드 라인과 미래비전을 만들어놓자 공무원들이 민원인에게 '우린 허젠 햄신디 도지사가 안허켄 햄수다', '지침 때문에 해봤자 안됩니다'라고 핑계를 대고 일을 안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원 지사는 "법이나 규제 때문이라면 다른 방법을 찾아보거나 숙원사업을 내팽겨치는 건 도지사와 생각이 전혀 다른 것"이라며 "일하는 방법을 찾아서 적극-현장행정을 펼쳐달라'고 당부했다.
보도자료 등 대언론과 관련해서도 실국장이 직접 챙기라고 당부했다.
원 지사는 "제가 정치하다 온 사람인데 공무원 조직의 홍보감각이나 정무감각은 앞으로 가야될 길이 멀다고 하루에도 20번씩 느끼고 있다"며 "실국에서 도민사회에 정보를 제공하고 오해를 풀어야 하는데 주민관이 매주 보도자료 1건을 생산하고, 그 자료는 시정홍보 자료 밖에 안된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도에서는 핵심 현안으로 들끓고 있고, 언론에서는 잘못된 정보를 도정을 두들겨 패고 있는데 도청 내부에서는 건수위주 보도자료를 형식적으로 내고 있다"며 "도지사부터 반성한다. 제가 직접 점검하고 챙기겠다"고 토로했다.
원 지사는 "물론 도지사 혼자 다 감당하지 못한다. 양 행정시자님과 실국장, 공보관실 등 지원부서장이 모두 의회와 언론과 소통하고, 도민들이 알아야 할 것에 대해 정확하고 제 때에 성의있게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원 지사는 "의회나 언론 등 전통적인 채널 뿐만 아니라 인터넷이나 SNS 등의 여론을 수렴하고, 오피니언 리더들과 대화해야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다"며 "간부들이 적극적으로 스킨쉽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출처 : 제주의소리 / 이승록 기자 leerevol@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