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공무원들이 지난 11일 예고된 상반기 정기인사 결과에 대해 격무 부서에서는 승진자가 없고, 특정 부서는 승진을 독식했다면서 불만을 터트렸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시지부는 13일 논평을 발표해 "공정한 인사시스템이 절실하다"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전공노 제주시지부는 "주정차 업무가 자치경찰대에서 제주시로 이관됐지만 이와 관련한 관리인원보강은 1명(단속요원 제외)에 그쳤다"면서 "이는 사실상 인원감축 행정시 권한강화가 아니라 행정시 직원의 노동강도 강화에 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들은 "고경실 제주시장은 취임하며 쓰레기와 교통 등 격무 부서장이 승진해야한다고 강조했지만 부서장뿐만 아니라 6급 인사에서도 쓰레기, 교통을 담당하는 부서 및 농정담당 부서에서는 승진자가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6급 승진자 23명 가운데 읍·면·동에서 승진한 경우는 근속승진까지 포함해 4명에 불과하고, 행정직 승진 5명(근속승진 제외)은 전원 본청 공무원이라는 점과 특히 인사를 집행하는 총무과에서 3명이 승진한 점 등을 문제 삼았다. 본청과 특정 부서에서 승진을 독식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전공노 제주시지부는 "인사권자가 그토록 강조했던 인사방침을 어긴다면 조직원 가운데 누가, 어떻게 신뢰를 갖고 일을 할 것이냐"면서 "또 본청과 실세부서에서만 승진한다면 일선에서 민원과 쓰레기더미 치이고 있는 직원이 어떤 생각으로 일하겠냐"고 꼬집었다.
이어 전보 인사 대해서도 "시장이 약속했던 격무부서의 승진은 고사하고, 해체수준의 다른 부서 등으로(자리만 이동하는) 전보가 이뤄졌다"면서 "인사권자의 입맛에 맞는 인사는 직원 전체에 대한 사기저하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공노 제주시지부는 이 같은 인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면 평가제가 부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다면평가제를 없앤 후부터 공정성의 시비 등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며 "도지사는 인사의 공정성을 천명한 이상 다면평가제의 도입은 필수 불가결한 사안이므로 이 제도를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 한라일보 /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