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의 전문성과 장기 재직이 필요한 분야에서 평생 한우물만 파는 전문직공무원 제도가 오는 3월부터 시범 도입된다.
인사혁신처는 3일 국무회의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전문직공무원 인사규정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제정안은 공무원의 전문성과 정책 역량을 높이고 공직 내 전문가를 전략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인사혁신처는 부처 대상 권역별 설명회, 수요조사, 전문직공무원제도 자문위원회 회의 등을 거쳐 6개 부처를 시범실시 대상으로 선정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제통상 분야, 통일부 남북회담 분야, 국민안전처 재난관리 분야, 환경부 환경보건·기후대기 분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 분야, 인사혁신처 인재채용 분야가 그 대상이다.
제정안에 따르면 전문직공무원은 해당 전문분야 내에서만 자리 이동이 가능하다. 잦은 순환 인사에 따른 공직사회 경쟁력 약화 등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5급 이상 재직 공무원 중심으로 선발하되 필요시 분야별로 신규채용하는 길도 열어놨다.
승진에 연연하지 않고 각자의 '전공'을 살려 장기 재직할 수 있도록 5급 이상 3개 계급(5·4·3급)을 전문관과 수석전문관 등 2개 계급으로 개편하고 정원을 유연하기 관리할 계획이다.
전문 역량과 성과에 따라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하면 부처 실·국장으로 임용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아울러 일반공무원과 차별화된 전문역량평가제를 적용해 전문가로서의 자긍심과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한다고 인사혁신처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평정 결과 누적 포인트가 100점을 넘으면 승진심사 대상자에 포함하는 포인트 승진제도를 도입하고, 평가 항목에 '전문성 평가'를 포함시켜 전문지식과 기술 등을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인사혁신처는 6개 부처를 대상으로 전문직공무원 제도를 2∼3년 시범실시하면서 운영 상황 모니터링, 개선사항 발굴, 성과분석을 할 예정이다.
시범실시 결과를 보고 6급 이하 직급에 대해서도 단계적으로 전문직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극 인사혁신처장은 "전문직공무원 제도 시행을 통해 공직사회의 순환보직 체질이 개선되고 실질적인 전문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전문직업인으로서의 역량을 갖추고 일 잘하는 공무원을 양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제도 운영상 미비점을 보완하고 합리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연합뉴스 /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