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청주시립미술관장에 또다시 공무원을 발령내면서 지역미술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시는 지난달 29일 정기인사를 단행하며 청주시립미술관장에 오송읍장이었던 연규옥씨를 이동 발령 냈다.
하지만 전문예술경영인을 기대했던 지역미술인들은 공무원이 또다시 관장으로 보직을 받자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초대 관장에 공무원을 발령내면서 반발에 부딪혔던 시가 시립미술관의 토대를 다진 뒤 공모를 통해 미술관 관장을 선출하겠다는 약속을 파기한 것이어서 지역미술인들의 반발도 거세질 전망이다.
미술인 A씨는 “공무원이 시립미술관장으로 앉을 경우 예술적 안목이나 전국 네트워크에서 한계가 많다”면서 “초대 관장도 공무원으로 선임해 지역예술인들의 불만이 많았는데 또다시 공무원으로 관장을 선임한 것은 말도 안 된다. 지역예술인들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꼬집었다.
지역 문화예술인도 “청주시의 이번 인사는 이해할 수 없다”며 “행정적인 문제로 초대 관장직을 공무원이 맡은 것까지는 이해하자는 분위기였는데 공무원을 재차 관장으로 앉힌 것은 시 문화행정 마인드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동 청주민족미술인협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미술관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시와 미술인들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지역예술계가 미술관 사업과 관련해 협조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이에 대한 지역미술인들의 의견을 성명서를 통해 밝힐 방침이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정기인사를 통해 전임 시립미술관장이 문화예술과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새로운 관장이 직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출처 : 충청타임즈 / 연지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