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수돗물 마시기를 장려하기 위해 조례를 만들어 시행중에 있지만 정작 청사에는 수돗물 음수대가 단 한곳도 없어 사실상 조례가 유명무실한 상태다.
8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양근서(더민주·안산6) 도의원이 대표 발의한 ‘일회용 병입수 사용제한 및 수돗물 음용촉진 조례’는 지난 5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이 조례는 전국 최초로 공공기관에서 일회용 병입수 사용을 제한하고 수돗물 음수대 설치를 장려하는 내용이다.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일회용 병입수 저감을 위한 홍보 및 교육, 수돗물 음용촉진을 위한 시책 개발, 음수대 설치, 휴대용 물병 제작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하지만 수원에 있는 경기도청과 의정부에 있는 경기도북부청에는 조례 시행 7개월이 지났지만 수돗물 음수대를 찾아볼 수 없다.
실질적으로 도 청사에서 수돗물을 접할 수 있는 방법은 도에서 진행하는 행사장의 블라인테스트, 시음행사 등의 홍보 활동 뿐이다.
도내 모든 공공기관에는 단 8개의 수돗물 음수대가 설치돼 있다.
이마저도 조례시행 후 설치된 것이 아닐뿐더러 지난 행정사무감사기간에는 각 의원들과 내빈석 등에는 일회용 병입수가 놓여져 있었다.
특히 지난해 수돗물시민네트워크의 17개 특·광역시 청사 음용시설 현황에서도 경기도에는 단 한 곳의 수돗물 음수대가 없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에대해 도 관계자는 “(청사 음용시설 현황)잘못 조사된 것이다. 도내에 2천여 개가, 공공기관에는 8개가 있다”며 “정수기는 각 과별로 보통 2017~2018년까지 계약돼 있는데 계약이 끝나면 재계약 대신 수돗물 음수대를 설치할 것이다. 지금은 인식개선을 위해 홍보를 하는 단계이고 병입수 제한은 잘 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기도북부청 각 과를 조사한 결과 굿모닝버스추진단은 내년 7월, 군관협력담당관실·기획예산담당관실은 오는 2018년, 축산정책과, 버스정책과 등은 2020년까지 계약돼 있어 수돗물 음수대는 2020년 이후에나 보편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 중부일보 / 서희수 기자 gatekeeper@joongb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