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시장 서병수) 간부들의 ‘막말’ 파문이 심상치 않다.
최근 같은 부서의 3급 국장과 5급 직원 간에 막말이 오간데다, 사건 진위를 떠나 간부들이 근무시간에 직원들 앞에서 막말을 내뱉었다는 점에서 부산시공무원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여론이 따갑다.
지난 10일 부산시 공무원노조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간부와 직원 간 싸움질 어떻게 볼 것인가?”는 글이 올라오며 ‘막말 파문’이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뜨겁게 달구기 시작했다.
수십 건의 글과 댓글이 올라온 가운데, 부산시 공무원노조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주둥아리 닥쳐라”, “팀장은 쫓겨나고 국장은 그대로...우리노조는 머하나?”, “3급 국장과 5급 계장이 싸우는 품격하고는 정말로 부끄럽다”, “근무의 기강이 무너졌다”는 내용의 글이 실렸다.
또 “상수도는 하수처리장인가?”, “철저히 진실을 밝혀달라”, “부산시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것이 정말 부끄럽다”는 등의 격앙된 글들이 올라와 ‘막말 파문’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부산시의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한편 ‘막말 파문’과 관련해 부산시 감사실은 즉시 자체 진상조사에 착수, 5급 공무원은 3급 공무원에게 막말을 했다는 이유로 타 부처로 발령났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서도 징계가 부적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산시 공무원노조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사건을 본질은 덮어두고 부하직원만 중징계를 받는다고 하면, 어떻게 직장생활 하겠는가?”, “5급 정도니까 그 정도지 6급 이하였다면 작살났거나 반 죽었을 겨. 그래도 말도 못하고 불쌍타 불쌍, 안 봐도 뻔하다 뻔”의 비난성 글과 함께 ‘진실을 밝혀달라’고 주장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부산시가 공직사회 내부의 악재로 뒤숭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부산의 한 구청 과장으로 근무하던 A씨는 자녀 결혼식을 앞둔 지난 8월 부하 직원에게 직무 관련성이 있는 건설업체 관계자 등 200여 명의 명단을 건네 결혼소식을 문자메시지를 보내도록 하고 부하 직원의 은행계좌로 축의금을 대신 받으려다 적발됐다.
또 최근에는 근무시간에 외근을 핑계로 여러 차례 자리를 비워 경고를 받은 5급 공무원 B씨가 시정연구실로 전보되기도 했다. 시정연구실은 시 인사담당관이 관리하는 별도 기구로 B씨는 이곳에서 6개월간 특별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부산시는 현재 각종 사건과 관련해 명예가 땅에 떨어진 상황이다. 부산시 경제특보 사무실에는 ‘엘시티’ 사건으로 검찰로부터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당한 데다 전·현직 고위간부의 연루설까지 흘러나오는 판국이다.
최순실 파문으로 국정이 혼란스러운 시기에 시정마저 내부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우려하는 지역민의 목소리가 높다.
시민 김모씨는 “유례 없는 국정 혼란 상황에 부산시의 내홍마저 이어져 안타깝다”며 “서병수 시장이 공직사회 기강 해이가 심각하다고 질타한 만큼 내홍을 봉합하기 위한 진정한 리더십을 보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출처 : 중도일보 / 임순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