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포장용 아스팔트 콘크리트를 기준보다 적게 납품해 부실시공한 업자들과 업자에게 돈을 받거나 제대로 된 확인없이 준공허가를 내준 공무원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전남 장성경찰서는 8일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등 관급 도로공사 19곳의 아스콘 납품량을 속이고 부실시공한 혐의(사기 등) 제조업체 대표 박모(51)씨 등 20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또한 아스콘 시험성적서 작성 업무를 담당하며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전남도 도로관리사업소 6급 공무원(53)을 뇌물 혐의로, 도로에 포장된 아스콘 두께를 확인하지 않고 준공허가를 내준 광주 광산구청 9급 공무원(38)을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박씨 등은 2011년 9월부터 2014년 7월까지 '광주전남아스콘조합'에서 19곳의 관급 도로공사 납품을 배정받은 뒤 시공업체와 짜고 배정된 아스콘 중 90%만 현장에 납품하고 나머지 4만t을 빼돌려 3억5천5백만원 상당을 챙긴 혐의다.
박씨 등은 허위로 송장과 납품영수증을 현장 감독 공무원에게 제출해 배정된 아스콘을 모두 포설한 것처럼 속인 뒤 수령한 아스콘 대금을 제조업체와 시공업체가 각각 6대 4 비율로 나눠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경찰 압수수색 과정에서 지출결의서 등 증거를 직원의 주거지 아파트 베란다에 숨기고 일부는 불태우는 등 수사를 방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도로는 설계상 아스콘이 5cm 이상 두께로 포설돼야 했으나 측정결과 두께가 3.5cm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부정수급한 아스콘 납품 대금을 환수 조치하도록 유관기관에 통보했으며 이 같은 비리가 업계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출처 : 연합뉴스 / 장아름 기자 areum@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