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도서·벽지에 통합관사를 확대하고 혼자 거주하는 여성 공무원들에게 6월까지 스마트워치를 보급하기로 했다. 지난달 전남의 한 섬마을에서 발생한 성폭력사건 이후 정부가 한 달 만에 내놓은 대책이다.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7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도서벽지근무 안전 종합대책’을 심의·확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도서·벽지의 모든 관사에 자동잠금장치를 설치하기로 했다. 실태조사 결과 학교 관사 중 출입문에 자동잠금장치가 설치된 비율은 9.2%에 불과했다. CC(폐쇄회로)TV 는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신청하는 곳에만 설치한다.
또 도서·벽지에서 혼자 근무하는 여성 직원들에겐 누르면 경찰시스템과 연계된 스마트워치를 배포하기로 했다. 긴급상황에서 누르면 경찰관 등 지정된 3명에게 알림문자가 전송되고 위치도 알릴 수 있다.
현재 44%인 초·중·고교 통합관사는 70%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학교와 보건진료소, 우체국 직원들이 함께 쓰는 통합관사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밖에 학교와 마을을 대상으로 성문화 인식 개선을 위한 예방교육을 의무화하고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개인정보보호와 상담·심리치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안전대책을 강화하는 것은 환영하지만, 학교장과 교사가 학부모를 대상으로 성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하라는 것은 또 다른 갈등을 낳을 것”이라며 “교육은 지방자치단체가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처 : 경향신문 /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