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1일 국토부가 공무원 행동강령 중, 골프와 관련된 내용을 일부 개정하고 나서 이를 계기로 공무원 골프의 빗장이 열릴 것으로 골프계는 기대하고 있다.
지난 4월 청와대에서 열린 언론사 간담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공직자들의 골프 문제에 대해 “좀 자유롭게 했으면 좋겠다”는 발언 이후 국토부가 제일먼저 행동강령을 개정하고 나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동대문구청장배 골프대회, 성북구청장배 골프대회 등 공무원을 중심으로 한 골프대회와 행사도 열리고 있어 공무원 골프금지령이 사실상 해제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팽배하다.
국토부는 공무원 행동강령 개정 일부를 살펴보면 기존에 골프행위 제한 대상은 직무관련자, 직무관련 공무원, 직원 상호간 등이었지만 이번 개정을 통해 ‘직무관련자’로 대상이 대폭 축소됐다. 하지만 직무상 부득이하게 직무관련자와 골프를 치게 될 경우 사전 신고를 하거나 사후 즉시 신고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 덧붙어 있다.
국토부 한 관계자는 “조금은 조심스러웠다. 박근혜 대통령의 공무원 골프의 유연한 대처 발언 이후, 발언만으로 공무원 행동강령을 개정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유 경제부총리의 골프회동을 통해 개정이란 용기를 갖게 된 것 같다”는 설명이었다. 따라서 국토부 산하 직무관련자는 골프 모임을 가질 경우 행동강령 책임관에게 신고하고 라운드를 하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도 용인의 A골프장 관계자는 “용기 있는 결단이며, 소비를 진작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반겼다. 골프용품 업체들 역시 “공무원들의 골프장 출입이 살아나야 골프용품 업체도 살아난다”면서 역시 이번 국토부 공무원 골프 해지를 반겼다.
덧붙여 골프장협회와 대한골프협회 등 골프 단체들도 국토부를 시작으로 정부산하단체 및 공공기관도 박대통령의 발언처럼 유연하게 골프장 출입을 하길 희망했다. 실제로 박 대통령의 호의적인 발언 이후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몇몇 경제 단체장들과 골프회동을 가졌고 이를 통해 공무원들은 예전과 다른 공무원 골프금지에 대한 부담을 다소 내려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능대학교 골프학과 김호민 교수는 “벼랑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국내 골프장과 골프용품 업체가 살아나려면 공무원 골프와 그룹사의 골프가 해지되어야 한다. 이는 우리 경제의 51%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 진작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번 국토부 골프 해금도 자칫하다가는 ‘화무십일홍’으로 끝나지 않을까 걱정하는 관계자들도 많다. 오는 9월 28일 시행을 앞두고 있는 김영란 법이 전면 시행되면 공무원 골프 금지는 물론 언론, 교사와 가족들에까지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 김영란 법이 시행되면 골프모임과 골프와 관련된 라운드에 대한 시선이 곱지 못해 지금의 공무원 골프금지보다도 더 심각하게 냉각될 수 있을 것이란 예견도 나오고 있다.
모처럼만에 훈풍이 불기 시작한 골프계에 자율적인 공무원 골프를 통해 골프장과 골프용품 그리고 지역 소비가 살아나기를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따라서 국토부를 시작으로 타부서 및 공공 기업으로까지 해금이 진행돼 주말과 휴일 건전한 스포츠, 취미활동으로 이어지길 골프계는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출처 : 레저신문 / 이종현기자 huskylee12@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