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에 나섰다.
최근 시내버스 유개승강장(덮개가 있는 승강장) 위탁관리사업자 선정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자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대구시는 7일 관급공사 입찰에 참여하는 모든 업체에 반드시 '3년 이내 퇴직공무원 채용 현황'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퇴직공무원이 재직 중인 업체가 협상적격자로 선정되면 감사를 통해 입찰 절차의 공정성을 확인하도록 '제안서 평가에 관한 규칙'을 제정한다고 밝혔다.
취업제한 기간을 공무원 퇴직 후 3년 이내로 제한한 공직자윤리법에 따른 것이다.
입찰에 참여한 업체를 평가할 위원을 구성할 때에는 대구시와 구·군 공무원을 배제하고 중앙 부처 공무원과 다른 시·도 공무원을 포함하며, 제안서평가위원회에 시민단체 등을 참여시키기로 했다. 또 주관적 평가를 없애기 위해 정성평가 자료에는 특정인을 알 수 있는 내용이나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대구시 공무원 행동강령에는 '퇴직 후 3년 이내에는 본인이나 재직 중인 업체의 이익과 직접 연관이 있는 부서에 출입을 제한한다'는 조항을 신설하기로 했다.
최근 대구 시내버스 승강장 2천997곳 중 덮개나 의자가 설치된 1천300곳을 청소·수리하는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5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했는데, 대구시에서 퇴직한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는 A업체가 선정되면서 공정성 논란이 제기됐다.
보증보험증권을 제출하지 않은 A업체와는 유개승강장 위탁관리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김승수 행정부시장은 "조사 결과 해당 업체가 영업전략상 퇴직공무원을 채용한 것은 맞지만 영향력 행사나 유착 등의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시내버스 승강장 시설물 유지관리 업무는 시설관리공단에 맡기고, 수익 사업은 민간에 재위탁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통해 업체 선정을 둘러싼 공정성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 경북일보 /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