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 한 공무원이 바다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포항해양경비안전서 측이 숨기기에 급급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포항해경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6시 56분께 포항지방해양수산청 앞 해상에 포항시 북구청 공무원 J씨(30)가 숨진 채 발견됐다.
해경 조사 결과 J씨는 전날인 13일 퇴근 후 동료 3명과 함께 영일대해수욕장 인근에서 술을 마시다 자리를 비운 후 행적이 묘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J씨가 집으로 귀가하던 중 실족해 바다에 빠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문제는 사망사고가 발생한 지 일주일 후에야 외부로 알려진 것과 관련 해경이 이를 숨기려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공무원 신분인 J씨가 만취한 상태에서 생긴 불미스러운 일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공무원끼리 허물을 덮어주는 일종의 뒤봐주기라는 지적이다.
더구나 J씨가 물에 빠지게 된 경위 등 사망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점도 해경이 공개를 꺼려한 한 이유로 꼽히고 있다.
이는 평소 일반적인 변사사고의 경우 곧바로 외부로 알려왔던 사례들과 비교할 때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렇다보니 원활하지 않은 수사를 쉬쉬해 넘기려는 해경의 구태가 다소 민감할 수 있는 공무원 사망사고를 통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해경은 과거 세월호 사고 수습과정에서 잘못한 점을 숨기기에 급급하다 국민들의 신뢰를 잃어 결국 해양경찰이 해체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아직도 문제를 숨기려만 하고 있어 비난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해경은 사고를 숨기지 않고 투명하게 공개해 잘못된 점에 지적을 받으면서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포항해경 관계자는 "다소 민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 대중에 공개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공무원 사고라고 해서 특별히 수사를 달리하거나 숨기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한편 해경은 사고발생 13일째가 되도록 정확한 사고위치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등 수사능력에도 한계를 드러내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출처 : 경북일보 / 김재원 기자 jwkim@kyongbuk.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