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고위 간부가 퇴직을 앞두고 시가 민간 자본을 유치해 추진 중인 업체에 취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해당 공무원은 이 사업을 검토하고 추진했던 부서의 최고 책임자인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해당 업체는 지난해 9월 순천시와 순천만국가정원 인근에 대규모 생태테마파크를 조성하는 투자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같은 의혹은 19일 순천시의회 허유인 의원(사진)이 제 202회 임시회 본회의 시정 질문을 통해 밝혀졌다.
시정질문 마지막 질문자로 나선 허 의원은 순천시가 민자 유치로 추진하는 대규모 유원지 조성 사업체에 공로 연수 중인 순천시 고위 간부가 취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허 의원은 이날 “해당 국장은 ‘순천만랜드 조성 사업’을 검토하고 추진했던 부서의 최고 책임자로 있다가 지난해 10월 5일부터 공로연수 중에 있으며, 최근 해당 업체에 비공식적인 사업 책임자로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민자유치 사업인 순천만랜드 조성사업체에 모 국장이 최근 사업 책임자로 취업한 사실을 전해 들었다”며 “국장과의 통화에서 ‘정원박람회를 추진했던 경험이 많아서 공직 퇴임 후 이 사업 책임자로 들어가게 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허 의원은 또 “이 말이 사실이라면 시행사에서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그 공무원에게 퇴직 후 자리를 보장하고, 퇴직 후에도 모 국장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말”이라고 밝혔다.
순천시에 따르면 모 국장은 다음달 30일 퇴임을 앞두고 있으며, 현재는 공무원 신분을 갖고 공로연수 중에 있다.
현행 공직자윤리법 제 17조에 따르면 3년 간 관련 업체에 취업이 제한돼 있어 허 의원이 제기한 내용이 사실로 확인되면 공직자윤리법 위반이다.
허 의원은 또한 앞서 제기한 것처럼 “모 국장이 아직 현직 공무원 신분이니, 그 동안의 행위 등에 대해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답변에 나선 조충훈 시장은 “처음 듣는 말이다”고 짧게 답변했다.
이에 대해 모 국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취업을 한 것이 아니다”며 “오는 7월 취업을 위해 취업승인신청서를 제출하려고 준비하는 상황에서 그동안 미리 업무를 파악하고자 실무진들과 만나 추진상황 등을 논의한 것이 전부”라고 해명했다.
이 사업은 순천만국가정원 인근에 30만 9395제곱미터(㎡)에 사업비 1000억여 원을 들여 생태체험관을 조성하는 것으로, 바이오돔 형태의 ‘생태환경관’과 ‘곤충생태관’, ‘조류생태관’ 을 갖추고 오는 2018년 착공해 2020년 완공 예정으로 추진 중이다.
끝으로 허 의원은 “순천만랜드 조성사업은 생태적인 도시, 정원의 도시를 추구하는 순천시에 안 맞는 사업이며 공익보다는 독점적인 사기업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업”이라며 사업 자체를 반대했다.
출처 : 순천광양교차로 / 김회진 기자 kimhj003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