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을 성추행한 고용노동부 고위공무원이 울산으로 전보된 것과 관련, 전보철회와 파면요구가 들끓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공공비정규직노조는 17일 고용노동부 울산고용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추행 징계를 받은 고위공무원의 울산 전보를 철회하고 파면을 촉구했다.
노조는 “지난해 8월 고용노동부 지역고용센터에서 직업상담원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다”며 “고용노동부 지역센터 고위공무원인 성추행 가해자는 성실히 근무하는 여직원을 강제로 성추행하는 것도 모자라 ‘술이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하는 등 사건을 덮으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건은 고용센터내 상하관계나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이용한 비도덕적 행위로 사회적 지탄을 받기에 충분하다”며 “하지만 이러한 지탄에도 고용노동부는 정직에 불과한 처분을 내렸고 성추행 가해자는 울산지청으로 발령받아 출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취재결과 지난해 8월 경기도 소재 고용센터에서 소장(4급)으로 근무하던 A씨가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중앙징계위원회에서 정직 3월 처분을 받았고, 지난 5일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의 모처 과장으로 발령받아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는 “이번 성추행 사건은 파렴치할 정도로 심각한 사안이지만 고용노동부는 관대한 징계를 내렸다”며 “솜방망이 처벌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노조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고용노동부는 반박자료를 내고 “중앙징계위로부터 정직 3월이 확정되자 고용부는 처분이 경미하다고 판단, 중앙징계위에 재심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며 “징계처분과는 별도로 성추행 행위가 공무원의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고 판단해 격지 소속기관으로 인사조치했다”고 해명했다.
4급 서기관인 A씨는 울산지청에서 한단계 아래 5급 사무관 보직인 과장 직책으로 근무하고 있다.
노조는 “고용노동부는 재판까지 머뭇거리지 말고 재조사를 실시해 성추행 가해자의 울산지청 발령을 철회하고 해임과 파면 등의 응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성추행 가해자가 자진사퇴하지 않는다면 울산지역 시민사회, 노동단체와 연대해 성추행 가해자가 해임, 파면될 때 까지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출처 : 울산제일일보 / 윤왕근 기자 wgjh6548@nat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