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추진비 등 일상경비를 부적절하게 수령해온 수원시 공무원들이 자체 감사에서 무더기로 적발됐다.
21일 수원시에 따르면 지난 1월 본청 48개부서(2실, 6국, 2담당관, 3단, 의회사무국)를 대상으로 업무추진비·사무관리비·여비집행·세출예산 집행기준 준수여부 등의 실태 감사를 벌인 결과 수천만원대의 예산낭비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부서는 사무관리비를 예산의 목적에 맞지 않게 집행하고, 연말에 남은 예산을 목적과 관계없이 몰아 사용하는 등 관행적이고 변칙적으로 업무추진비를 집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19개부서 공무원들이 '출장비' 명목으로만 970만원 가량을 부당수령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공무원은 출장명령 후 출장시간 내 복귀하거나 미 출장했는데도 출장비를 챙겨왔다.
공무원 여비 규정은 4시간 이상 출장갈 경우 2만원을, 4시간미만은 1만원을 지급하고 공용차량 이용 시 1만원을 감액해야하나 상당수의 공무원들은 이같은 규정을 무시했다. 일부 공무원들은 수년째 고의적으로 출장시간을 조작해 출장비를 수시로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48개부서 대다수 공무원들은 업무추진 과정에서 회계규정을 위반해온 경우도 다반사였다.
먼저 사업부서 시책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한 경비인 시책추진업무추진비로 시·구청 직원에 대한 급식비로 대체하는가하면 동일소속 내부공무원이 아닌 일반인에게 급식을 제공하기도 했다.
또 기관운영업무추진비로 연말집행 잔액을 업무가 없음에도 직원 회식자리에 사용하고, 직원 격려 급식비를 시책추진업무비로 충당하는 등 엉터리 집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부서는 연말에 남은 예산을 이유 없이 사용하다 적발됐다. 해당 공무원들은 총 500여만원의 남은 예산을 관련 없는 사무용품을 구입하는데 썼다.
시는 자체감사에서 부적절하게 수령한 수천만원에 대해 환수조치하고 직원 30명에게 주의 등 징계처분했다.
이 가운데 고의·상습적이거나 부당하게 챙긴 금액이 많은 5명은 훈계 조치했다.
문제 공무원들은 관행이라는 이유로 이 같은 행위를 벌였고, 사실을 알고 있던 다른 직원들도 눈 감아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수년째 특정감사를 벌여 일상경비 집행의 문제와 행태를 많이 개선했지만 여전히 부당수령과 부적절집행이 있는 만큼 예산낭비와 관련된 감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지속적인 감사로 부당행태는 줄어들긴 했지만 소수 직원들이 아무렇지 않게 금액을 챙겨가거나 예산 집행을 임의대로 하고 있다"며 "적발된 직원에 대해 고의성이 짙다거나 태도가 과한 경우 징계조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인천일보 /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