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주차장은 정규직 공무원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계약직 공무원은 청사 밖에 주차해주세요.”
공시생의 청사 침입 사건에 따라 정부세종청사도 보안을 강화하고 있지만 ‘지하주차장 민간인 출입 제한조치’로 논란을 빚고 있다. 행정당국이 보안강화 지침을 하달했으나 이 과정에서 비정규직 공무원을 차별하는 출입통제로 공분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정부세종청사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부터 정부세종청사 지하주차장 보안강화가 조치되면서 민간인 차량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세종정부청사에서 근무하는 계약직 공무원을 비롯해 환경미화원 등 외부용역업체 직원들까지 제한하면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는 것. 문제는 정규직 공무원과 비정규직 공무원을 나눠 출입을 제한시킨 보안요원들의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세종정부청사에서 근무하는 계약직 공무원 A(32)씨는 “아침 출근부터 화가 많이 났다. 항상 이용하던 지하주차장을 정규직은 가능하고 계약직은 하루아침에 통행하지 말라고 한다”며 “공시생의 청사 침입이 비정규직들의 잘못인 듯, 또는 비정규직이 있어 청사 방호가 잘못됐다는 의미를 두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근무자 B(46)씨도 “정부가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차별하지 말라고 하더니 공무원이 근무하는 청사에서 차별당하니 아이러니 하다”고 토로했다.
청사를 지키는 방호요원들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세종정부청사관리사무소에서 민간인을 무조건 통제하라는 지침을 하달받은 관계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주무부처인 행정자치부는 “용역업체 직원과 후생시설 근무직원 등 민간인에 대한 지하주차장 차량출입을 제한하는 건 맞다”면서 “그러나 공문에 계약직공무원은 제한 대상에서 제외토록 했다”고 전했다.
세종청사관리사무소 측은 “방호요원들에게 공문 내용을 급하게 전달하다보니 소통이 잘 안된 것 같다”면서 “출입증 색상에 따라 민간과 공무원을 나누다보니 빚어진 일로 녹색 출입증 발급을 통해 계약직 공무원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포커스뉴스]
출처 : 서울시정일보 / 황문권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