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전통문화 놀이마당인 제54회 탐라문화제가 '문화왕국 탐라, 신명을 펼쳐라!'라는 주제로 7일 막이
올랐다.
탐라문화제추진위원회는 이날 오전 제주시 사라봉 모충사에서 조선시대 여성 거상인 김만덕(金萬德·1739∼1812년)을 기리는
만덕제와 김만덕봉사상 시상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김만덕은 1794년 흉년이 들자 전 재산을 털어 곡식을 사 나눠줌으로써
도민들을 굶주림에서 구한 '나눔 실천'의 본보기다.
고·양·부 삼신인이 태어났다는 신화를 간직한 삼성혈에서는
탐라개벽신위제를 거행했다.
43개 읍·면·동 공연단 등 탐라문화제 출연단체는 이날 오후 마을마다 전해 내려오는 전설과 신화를 각색,
제주시 중앙로 사거리에서 탑동광장까지 탐라문화 가장 퍼레이드를 펼친다.
모든 참가단체가 탑동광장에 모이면 타악 퍼포먼스의 식전
공연, 왓썹인 제주, 걸그룹 여자친구의 공연으로 11일까지 닷새간 열리는 이번 축제의 개막을 축하한다.
중국 하이난성 문화단체가
참여해 한중우호를 다지고, 발리·푸껫·페낭 등의 해외 예술단의 공연도 마련된다.
같은 날 해변공연장에서는 서울시 예술단의 문화교류
공연과 제주페스티벌 심포니오케스트라의 공연예술축제가 진행된다.
한글날인 9일에는 제주어 축제(제주어 시낭송대회, 제주어동화구연대회
등), 생활예술축제(한라예술단 등), 공연예술축제(무용제, 연예제), 초청공연(퓨전공연 'THE 놀자', '판타스틱') 등이 탑동광장에서
풍성하게 열린다.
해변공연장에서는 우리고장 작가 창작집 독후감 시상식과 청소년 장기 경연이 펼쳐진다.
10일에는
학생민속예술축제(오카리나 연합공연), 제주어축제(제주어 노래 부르기), 문화교류축제(강릉 단오제 '무속악'). 생활예술축제(평양한라민족예술단
등)이 무대에 오른다.
무형문화재 보존 단체들은 8일 방앗돌 굴리는 노래, 7∼11일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인 갓일·망건장·탕건장
시연을 탑동광장에서 펼친다.
해변공연장에서도 8∼9일에는 제주큰굿 및 영감놀이를, 10∼11일에는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을 시연한다.
제주목관아지에서는 10∼11일 도지정 무형문화재인 오메기술(3호)과 고소리술(11호) 시연이 이어진다.
축제는 11일 도내 읍면동
탐라문화 가장 경연에 이어 우수 참가단체에 대한 시상식으로 끝으로 막을 내린다.
축제기간 탑동광장 일대에서 이동박물관과
세계문화유산관 운영, 테우·도예 만들기 등의 체험행사, 플리마켓 등 부대행사가 마련된다.
1962년 제주예술제로 시작한 이 축제는
1965년 제4회부터 한라문화제로 이름을 바꿔 종합문화축제로 전환했다. 이후 2002년부터 탐라문화제로 한단계 도약, 해마다 진행해 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