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LPG시장은 타 지역보다 폐쇄적인 게 가장 답답합니다.
SK가 사실상 독과점을 형성하고 있으며 더욱이 충전소들은 LPG판매소를 매입해 소비자직판에 나서고 있죠.
때문에 LPG판매사업자들은 여러모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제주시가스판매업협동조합 고남영 이사장(43)은 충전소들이 산업체, 집단공급에서는 거의 원가수준으로 가스를 공급하면서 이익을 내지 못하다 보니 LPG판매소를 통해서 이를 보존하려는 성향이 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용기관리부분에 있어서도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프로판용기를 LPG판매사업자들이 소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정수수료를 주고 충전소에 위탁관리를 했는데 어느날 서로 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용기관리비를 인상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프로판충전소인 진성에너지를 LPG판매사업자들 주축으로 운영하게 된 것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제주조합원들 일부가 진성에너지충전소를 운영하게 됐는데 이들과 소통하는 부분에 있어 걱정은 없습니다.
판매사업자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죠.
기존 충전시장을 흩뜨리지 않고, LPG판매사업자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그는 과거 제주도의 충전사업자와 판매사업자가 서로를 존중하며 윈-윈하던 시절을 그리워했다.
하지만 제주LPG시장에 어느날부터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관계가 소원해진 것을 아쉬워했다.
더욱이 제주시장은 충전소들이 판매소를 매입, 임차해 소비자직판에 나서 가격을 주도하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제주는 지역정서가 강하고 소비자들과의 믿음이 중요한데 이처럼 가격문제로 신뢰가 깨지면 시장의 이미지가 너무 안 좋아지는 것을 걱정했다.
“저는 충전소들의 부당한 행태에 대해 한번쯤 집고 넘어가며 조합을 이끌고 싶습니다.
서로의 역할이 분명이 있는데 충전소가 유통구조개선을 빌미로 직판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충전소는 도매사업자이면서 자신들의 고객이 영위하고 있는 소매업까지 진출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고 이사장은 LPG판매사업자들도 판매업소의 통폐합, 벌크사업 등을 통해 유통구조개선에 노력하고 있다며 원칙에 입각해 상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고 이사장은 조합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충전소 임대, 공동체사업 등을 구상하기도 했으나 여건상 쉽지 않았다고. 그러나 LPG사업자들이 중지를 모아 힘든 상황을 이겨내자고 말했다.
예를 들어 2017년경 도시가스가 들어오면 어쩔 수 없이 LPG판매사업자들의 일감이 줄어 들텐데 도시가스분야에 필요한 인력을 LPG사업자 우선으로 충원하도록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남영 이사장은 본인이 제주조합 탄생이래 가장 나이가 적은 이사장이라며 조합원들이 자신을 뽑아준 것은 젊으니 한발이라도 더 뛰라는 의미 같다고 웃는다.
그는 앞으로 조합에 생동감을 불어 넣을 수 있도록 각종 대외활동 강화를 비롯해 내실을 기할 수 있는 일에 매진할 계획도 밝혔다.
(출처:가스심문 김재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