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열린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강정마을 주민들간 간담회.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진상조사를 위한 전권을 강정마을회에 맡기겠다"고 15일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오후 서귀포시 강정마을 의례회관에서 조경철 강정마을회장 등 강정마을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진상조사’ 등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에 따른 갈등 해결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주민들은 원 지사에게 민군복합항 갈등 해결을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 진상조사의 진정성, 도지사의 갈등 해결 의지, 주민 정신 피해 치유 방안, 해군기지의 절차적 정당성 문제 등을 질의했다.
원 지사는 주민들의 질의에 "민군복합항 문제를 풀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도지사로서 죄송하다"며 "도민 대다수의 합의가 뒷받침 되는 공식 보고서를 통해 진상이 규명되고 강정의 명예가 제대로 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의 모든 노력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다른 무엇보다 강정마을회가 주도하는 진상규명을 추진하고 행정적인 문제 등 실질적으로 관련된 사항에 대해 조건없이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원 지사는 이어 "강정마을이 주도하는 진상규명이 바탕이 돼야 사법적인 문제나 화합 방안 등에 대해 정부·제주도·강정마을이 머리를 맞댈 수 있을 것"이라며 "진상규명과 마을차원의 대화와 소통 등의 절차가 진행되면 전향적인 조치가 될 수 있도록 정부와 교섭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원 지사는 진상조사의 진정성에 대해 "진상조사를 하나의 통과절차로, 책임을 면하기 위한 의도로 권할 생각은 없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진상조사 위원, 조사항목, 범위, 시기 등에 대해 강정마을회에서 정하면 될 것"이라며 "주민들의 양심을 믿고 진상조사를 위한 전권을 강정마을회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어 "마을의 결정 사항에 대해 인위적인 제한 조치를 일체 안할 것"이라며 "초법적인 것만 아니면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절차적 정당성 등 전임 도정의 문제 지적에 대해서는 "전 도정의 잘못이 어떻든 결과적으로 아픔이 방치돼 있다는 것은 합리화 될 수 없다"며 "방치돼온 결과에 대해 진상규명 전에 도지사로서 공식적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잘못에 대한 규명도 필요하고 마을 주도의 진상규명 결과가 나오면 사죄할 부분에 대해서 다시 사죄하고 후속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간담회는 지난달 30일 열린 강정마을 총회에서 주민들이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수용 여부 결정을 유보하면서 원 제주지사와의 면담 등을 거쳐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결정하면서 이뤄졌다.
강정마을회는 이번 간담회를 토대로 주민 의견을 종합한 후 진상조사위 수용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