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전문관 제도를 도입해 잦은 인사이동에 따른 전문성 저하 등의 폐단을 방지하기로 했다.
경남도는 12일 최근 정기인사에서 각 분야 전문관 18명을 지정했다고 밝혔다. 전문관은 실무에 밝은 5∼7급 공무원 대상이다. 경남도는 보도지원·공직감찰·정보보안·특별사법경찰·비상대비·조선해양산업·투자유치·지출·도시재생·교통영향평가·농지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전문관을 지정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전염병에 전문성을 갖춘 가축전염병 전문관도 있다.
전문관들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인사발령일로부터 3년 이상 근무해야 한다. 경남도는 동일한 직위 또는 업무 분야에 장기간 근무할 필요성이 있거나, 업무수행을 위해 전문지식이 요구되는 직위에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관 제도를 이번 인사에서 확대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1년6개월에서 2년 가량 한 자리에서 근무하면 다른 부서로 옮기는 순환보직때문에 공무원의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전문관은 한 달에 5만∼20만원의 수당과 근무경력에 따른 가산점 등 인센티브도 받는다. 공무원들이 선호하는 부서와 비교해 승진심사 등에서 전문관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경남도는 밝혔다.
전문관 제도는 2015년 11월 개정된 지방공무원 임용령에 ‘전문직위의 지정’으로 명시돼 각 지자체에서 시행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그러나 평소 선호하지 않는 부서에서 장기근무 해야 하는 우려가 공무원들 사이에 퍼지면서 전문관 제도 시행이 늦어졌고, 경남도에서는 지난해말 정기인사에서 처음 도입됐다.
당시 도시개발감사·지역개발기금운용·계약·환경분쟁 등의 분야에서 9명의 전문관이 지정됐고, 이후 전문성이 요구되는 부서를 중심으로 전문관제도 확대 적용의 필요성이 커졌다. 경남도관계자는 “전문관제도는 필요분야에 대한 공무원의 능력과 전문성을 향상하기 위한 것”이라며 “수도권의 지자체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관 제도를 시행중이고, 행정서비스 수준이 높아지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경향신문 /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