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잉기」
<10.20> 또… 구청 공무원, 민원인에 폭행당해
작성일 : 2017년 10월 20일   view 2,941
  최근 서울 한 동 주민센터에서 신규 임용된 복지 공무원이 주민자치위원에게 폭행을 당해 공직 사회가 들끓고 있다. 최근 공권력 남용을 견제해야 한다는 일부 지적에도 불구하고 악성 민원인들의 공무원 대상 부당한 횡포를 엄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일 서울시와 중구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4시 10분쯤 중구 약수동 주민센터 1층 민원실에서 주민자치위원인 A(74) 씨가 복지직 공무원 B(33), C(30) 씨를 수차례 폭행했다. 당시 A 씨는 주민자치위원회 월례 회의 불참에 따른 회비 납부를 위해 주민센터를 찾았다가 “누구를 찾아왔는지 묻지 않았다”고 화를 내며 심한 욕설과 함께 B 씨의 가슴을 밀쳤다. A 씨는 이에 그치지 않고 옆에서 말리기 위해 서 있던 C 씨의 목과 얼굴을 1차례씩 때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C 씨는 귀 통증과 이명 증세를 호소했고, 16일 A 씨를 서울 중부경찰서에 고소했다. A 씨는 최근 2년간 약수동 주민센터 직원에게 3차례 폭언을 하고 1회 폭행을 하는 등 지역의 악명 높은 ‘악성 민원인’으로 알려졌다. 중구청 노조는 이날 오전 11시 중부경찰서 앞에서 공무원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항의 집회를 열고 “공무원의 인권을 짓밟고 중구청 모든 직원의 사기를 떨어뜨린 만행”이라며 “사법당국은 철저히 조사해 가해자를 강력히 처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강남권 한 구청에서도 홀로 사는 70대 여성이 현장 방문한 공무원의 얼굴에 손찌검하는 바람에 경찰이 출동했다. 이 여성은 기초생활수급 신청을 했다 거듭 탈락하자 불만을 품고 공무원을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담당 공무원은 “지역 주민이자 민원인을 형사처벌하라고 요구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며 “비슷한 일을 다수 겪지만 참고 넘어가야 하는 게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박주희 바른사회시민회의 사회실장은 “시민의 권리 보호를 위해선 공무원에 대한 존중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문화일보 /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기자 : 퍼블릭 웰(e-mail : jjpw@jjp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