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간부공무원이 최근 부하직원 100여명에게 개인 정보를 요구하는 이메일을 보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공무원은 지난해도 이런 문제로 직원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19일 청주시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철희 청주시 행정지원국장이 지난달초 국 직원 100여명에게 `자기소개서'와 `내 일'을 제출할 것을 요청하는 행정용 이메일을 보냈다.
이 국장은 먼저 자신의 출생연도와 출생지, 학력, 좌우명 등을 서술식으로 쓴 `자기소개서'를 직원들에게 보내면서 이메일을 받은 공무원들에게 이와 비슷한 내용으로 회신해줄 것을 요구했다.
또 `내 일'은 자신의 직무와 애로사항 등을 담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자기소개서 내용 가운데 `취미', `가족사항', `주말에 입는 복장', `고향', `결혼은 어떻게 했나', `가훈', `주량' 등 10여 가지의 항목이 개인정보 및 사생활 침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공무원 A씨는 “사적인 내용을 담은 내용을 보내놓고 알아서 회신하라고 하면 어느 수준까지 답변하라는 말이냐”라면서 “상급자라고 해도 이렇게 하는 것은 우월한 지위를 이용한 압력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 B씨는 “결혼을 어떻게 했는지가 왜 궁금한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자기만 생각하는 일방적이고 구시대적 행태”라고 반발했다.
특히 이 국장이 서원구청장 재직시인 지난해 8월에도 구청직원들에게 `30문30답 자기소개서' 작성을 요구해 논란을 일으킨바 있다. 당시에는 자기소개서에 `IQ'까지 기재토록 해 인권 논란까지 제기됐었다.
또한 이 국장이 업무소통을 위해 지난 10여년간 이같은 일을 해왔다고 스스로 밝혔기 때문에 과거 일들에 대해서도 사생활 침해 및 직권남용 의혹 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이 국장은 “지금까지 전체의 70% 정도의 직원이 회신을 했다”면서 “개인 정보를 엿보거나 사생활을 침해하려는게 아니고, 소통을 위해 자발적으로 보내고 싶은 사람만, 쓰고 싶은 내용을 담아 회신하도록 한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충청타임즈 / 안태희기자 antha@cctimes.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