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군의회 한 의원이 미인대회에 출전한 자신의 딸을 입상시키기 위해 ‘유료앱’을 깔고 공무원에게 투표해 줄 것을 강요해 구설에 휘말렸다.
24일 옥천군청 공무원들에 따르면 옥천군의회 A의원은 자신의 딸이 미인대회에 출전하자 앱스토어에 '아이**티비'라는 웹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자신의 딸이 1등을 하면 특정상을 수상한다며 공무원들에게 앱스토어 설치와 함께 투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일반인들이 이 미인대회에 참가한 특정후보에게 투표를 하려면 앱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1일 2000원, 5일 9000원의 이용권을 구매해야 후보자 모바일투표, 후보자 정보, 동영상 콘텐츠, 후보자 프로필, 응원글 남기기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과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군의원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집행부 공무원에게 사적인 일을 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일부 함량 미달의 군의원들로 인해 군의원 자질론까지 나오는 것 아니냐며 꼬집었다.
공무원 B 씨는 "군의원이 개인적으로 얘기했더라도 집행부 공무원 입장에서는 그냥 흘려 보낼수 없는 입장"이라며 "휴대폰으로 결재하는 금액이 소액이지만 부담을 느꼈고, 군의원 개인적인 부탁까지 들어줘야 하는 것 자체가 강요로 느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옥천군의원은 옥천군을 상대로 행정사무감사, 예산승인, 업무보고 등 공식적인 업무를 하는 대의기관인 만큼 집행부 공무원으로서 심적 부담을 느낀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A 의원은 "옥천군청 문화관광과 공무원들에게 투표해 달라고 했던 것은 사실이나 투표를 강요하지는 않았다"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 군의원으로서 처신을 잘못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주민 김모(48) 씨는 "군의원이 적절치 못하게 처신한 것 같다.
집행부 공무원에게는 군의원의 말 한마디가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데도 극히 개인적인 일로 논란을 빚은 것 자체가 군의원으로서 자질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미인대회는 지난 23일 막을 내렸으며 A 의원의 딸은 결국 입상하지 못했다.
출처 : 충청투데이 / 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