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공무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고 있다.
건설업자와 해외 골프여행, 초과근무 수당 부정 수급, 갑질 의혹 등 최근 공무원들의 비위·일탈이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백약이 무효'인 상태에서 재발방지를 위한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사실이다.
청주시 구청직원들이 초과근무수당을 더 타갔다가 무더기로 감사에 적발됐다.
상당·서원·흥덕·청원 4개 구청을 상대로 이뤄진 공직기강 특별점검에서 공무원 30명이 초과근무수당을 부정 수급한 것이다.
시 감사관실은 적발된 공무원들이 단순 착오로 근무시간을 제대로 입력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신분상 제재조치는 하지 않고 수당을 회수하는 선에서 마무리하기로 했다.
하지만 30명이나 되는 직원들이 단순 착오로 근무시간을 제대로 입력하지 않고 수당을 더 타간 것에 대해서는 근무기강 해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는 모 구청 A팀장의 갑질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A팀장은 부하 직원과 업무관련 기관 관계자 등으로부터 수천만 원의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업무관련 기관으로부터 수백만 원을 빌린 것으로 알려져 경찰도 금전거래 여부 등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시청의 B팀장과 C팀장은 업무 관련성이 있는 업체 대표와 해외 골프 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드러나 경찰 조사를 받았다. 두 팀장은 모 업체 대표 D씨와 지난해 10월 3박 5일 일정으로 동남아로 골프 여행을 다녀왔다.
특히 C팀장이 업자 D씨가 수주한 공사들을 관리 감독하는 담당 팀장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들의 유착 의혹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최근 잇따라 터지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이 청주시의 당면한 현실을 온전히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지역에서 나온다.
청주시는 청원군과 통합으로 몸집을 키웠고 공무원 숫자도 늘었다.
그러나 내부적으론 승진 등을 놓고 직원들 간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아 내부 통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위기론이 나온다.
시청 내부에서조차 “이제 또 어떤 일이 터질지 혼란스럽다”는 말이 나온다.
청주시 내부의 더 큰 걱정은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사실이다.
전국 최하위권인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 갖가지 대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연일 직원들의 비위 의혹이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경고하고 있지만 직원들의 비위·일탈을 막을 당장의 해법을 찾기도 쉽지 않다. 시장이 직접 나서 내부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일련의 사고가 증명하듯 역부족이다.
더욱이 잘잘못을 떠나 온갖 비난이 청주시에 집중되면서 구성원들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청주시청 안팎에선 위기를 잠재울 컨트롤타워나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출처 : 충청타임즈 : 이형모기자 lhm043@cctimes.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