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칼난동 기초의원 제명’을 요구하는 공무원노조의 투쟁이 계속되고 있다. 광주 시민사회 또한 ‘제명’을 촉구하고 있고, 해당 기초의회는 윤리특별위원회를 통해 다음달 초 제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본부 남구지부는 29일 오후 12시 남구청(광주 남구 주월동) 앞에서 ‘회칼난동’ 이아무개(64) 남구의원 제명 촉구 2차 결의대회를 열고 남구의회와 남구의회 윤리특위를 강하게 압박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정형택 민주노총 광주본부장, 김대현 공무원노조 광주본부장, 안영석 공무원노조 광주남구지부장, 류봉식 광주진보연대 공동대표를 비롯해 공무원노조 조합원, 시민사회 회원 등 1백여 명이 함께 했다.
안영석 지부장은 “오래 끌 사안이 아닌데 왜 이렇게 지지부진 한 것인지 이해를 할 수 없다”고 고개를 저으며 “이렇게 정치인들이 무책임한지 뼈저리게 느꼈다. 국민의당은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다가 탈당하니까 당원 아니라고 꼬리를 잘랐다”고 규탄했다.
아울러 남구의회를 향해서도 “갈등이 6개월이 넘도록, 회칼난동 한달 반이 넘도록 아무런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책임있는 행동을 하지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리면서 “남구의회가 주민들 대의기관이 맞다면 당장 이 의원을 제명해야 된다. 지금까지 남구의회가 호위무사 노릇 하고 있는 것 아닌가. 이런 의회 필요 없다. 제명시키지 못하면 모두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날 남구지부 박아무개 조합원은 이 의원의 잘못에 대해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마음대로 회칼로 해결하는 것은 법치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지적했고 “주민들을 얼마나 가볍게 여겼으면 남구청사에서 이런 난동을 부렸는지 촛불혁명에서 배운 민주주의를 우롱했고, 마지막으로 엘리베이터 안에서 회칼난동을 한 것은 본 사람들에게 인격살인이고, 불특정다수를 향한 테러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날 결의대회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짧게 진행됐다. 무겁고 딱딱한 주제였지만 2030세대 젊은 공무원들이 율동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려 밝은 분위기로 마무리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11일 오전 9시께 남구청사 안에서 자신을 규탄하는 선전물을 준비해온 회칼로 난도질하고, 남구의회로 올라가는 동안에도 몇 명이 함께 탄 승강기 안에서 다시 회칼로 선전물을 난도질하고 찔렀으며, 의회 사무실까지도 이같은 행위를 이어갔다.
공무원노조는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고발했고, 경찰은 지난 12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공무원노조는 지난 14일 1차 결의대회를 통해 의원직 제명, 국민의당 출당 등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광주진보연대를 비롯한 광주지역 시민사회도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 의원 제명과 출당을 요구하고 강원호 남구의회 의장을 면담하며 강하게 항의했다.
하지만 이날 이 의원은 소속 정당인 국민의당에 탈당계를 냈고, 지역에서 강한 압박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머뭇거리던 국민의당 광주시당은 당헌과 당규에 따라 탈당계를 받아들였다. 이에 공무원노조 광주본부, 민주노총 광주본부, 광주진보연대 등은 이튿날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의가 열리는 시당을 찾아 박주선 당 비상대책위원장, 권은희 시당 위원장 등에게 강하게 항의했지만 “우리 당 의원이 아니라 당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최영호 남구청장은 지난 19일 강원호 남구의회 의장 앞으로 구(의)정 정상화를 위해 △남구의회 차원에서 주민들과 공직자에 공식적 입장 표명 △유사 폭력행위 발생하지 않도록 의회 차원 재발방지 약속 등을 요구했다.
지난달 말 구성된 남구의회 윤리특위는 파행을 거듭하다가 다음달 4일 제명 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출처 : 민중의소리 / 김주형 기자 kjh@vo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