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비를 과다 청구해 타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공무원이 사건 제보자에게 폭언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
10일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서울 시내 한 구청 소속 팀장급 공무원 A씨는 최근 평소 알고 지내던 사건 제보자에게 두 통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A씨는 제보자에게 “그동안 구청 사람들에게 얻어 처먹은 것 향은(향응)으로 고소 할란다. 시민단체라는 이름으로 공무원 약점 잡아 뜯어 처먹은 것 개망신 당해 봐야지”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또 자신이 이번 조사로 과다 수령한 출장비 수백만원을 구청에 반환하게 됐다는 메시지도 보냈다.
현재 A씨는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권익위는 제보자의 신고로 지난 4월 해당 구청 소속 직원 13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조사의 주 내용은 출장 관련 서류를 대조해 실제 출장시간보다 더 받아간 부분이 있는지 여부였다.
공무원 여비 규정 제18조(근무지 내 국내 출장 시의 여비)는 출장 여행시간이 4시간 이상인 공무원에게는 2만원을 지급하지만, 4시간 미만이면 1만원만 주게 돼 있다.
해당 구청 직원들은 출장시간이 4시간이 되지 않았는데도 관행적으로 4시간 이상 출장을 다녀온 것처럼 서류를 작성해 규정보다 더 타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다른 공직 기관에서도 출장비 초과수령 관행이 퍼져 있다고 지적한다. 이번 기회에 관련 규정 개정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권익위는 다음 달께 조사를 끝내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출처 : 이데일리 / 뉴스속보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