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본부 남구지부는 22일 남구청사에서 흉기난동을 벌인 이창호 남구의회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남구지부 관계자 70여명은 이날 오전 남구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1일 이 의원은 민원인과 직원들의 시선도 아랑곳 않고 준비한 흉기를 품에서 꺼내 남구청사 1층 로비에 설치된 노동조합 팻말 2점을 난도질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9층 남구의회 의장실에 있던 팻말을 집어던지고 수십분 동안 직원들에게 고함을 지르면서 칼을 꺼내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며 "누가 됐든 이러한 폭력행위는 용인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구 주민의 대표이자 의원 신분으로 대낮에 공공청사에서 어떻게 칼부림을 할 수 있느냐"며 "이 의원의 흉기 난동은 주민을 배신하는 행위이며 민주적 기본질서를 부정한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규탄했다.
특히 "하위직 공무원이었다면 목이 열 개라도 남아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의원은 단지 의원이라는 이유로 아무런 제재도 없이 태연하게 의회에 출근하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의사봉을 쥐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 의원의 흉기 난동 행위는 누가 봐도 제명 사유에 해당한다"며 "남구의회는 머뭇거리지 말고 신속하게 윤리특위를 구성해 이 의원을 제명하라"고 촉구했다.
지부 관계자들은 기자회견 뒤 남구의회 의장실을 찾아가 이창호 의원 제명을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이어 남구의회 대회의실 입구에서 "흉기 난동 웬 말이냐, 이창호는 사퇴하라"고 외쳤다.
강원호 남구의회 의장은 전공노 광주남구지부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2일 윤리특위를 구성한 뒤 사실관계를 파악하겠다"고 답했다.
출처 : 뉴스1 / 박윤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