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시 공무원들이 법정 휴가 일수의 절반 정도만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보상비로 지원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전체 공직자 1천893명의 평균 연가일수 19.7일 가운데 지난해 사용일수는 9.2일로, 나머지 10.5일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2014년 1천789명(평균 연가일수 20일)의 사용일수 8.9일, 2015년 1천844명(평균 연가일수 20일)의 사용일수 8.8일과 비슷한 수치다.
이로 인해 연가 보상비로 일반직의 경우 2014년 14억9천699만 원, 2015년 15억6천683만 원, 2016년 15억4천341만 원 등이 지급됐다.
이는 1인당 89만∼93만 원씩 지급된 것이다.
특히 평균 연가일수가 21일이고, 높은 임금을 받는 6∼4급 공무원들의 보상비 비중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6∼4급 공무원들은 최근 3년간 평균 10일 미만의 휴가를 사용, 1인당 평균 135만 원(4급 170만1천 원·5급 151만2천·6급 131만7천) 정도의 연가 보상비를 받았다.
평택시의회 양경석 의원은 "간부 공무원들의 연가 미사용이 하위직 공무원들로 이어져 지역 경제 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등 각종 사회문제를 유발하고 있다"며 "근무시간에 열심히 근무하고쉴 때는 쉬는 풍토가 아쉽다"고 지적했다.
시청 A 공무원은 "국장·과장·팀장이 퇴근 시간이 지나서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나 몰라라 퇴근하기가 부담스럽고, 휴가도 모두 가기가 눈치 보인다"며 "아직 공직사회에 이런 분위기가 자리를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류제왕 총무국장은 "연가는 재충전을 통해 자율·창의적으로 일하기 위함"이라며 "전 공직자가 연가를 모두 사용하도록 권장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 연합뉴스 / 김종식 기자 jongsk@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