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직원의 투자 권유로 ‘일확천금’을 꿈꾼 청주시 공무원들이 줄줄이 징계를 받았다.
‘공무원 의무’까지 무시하며 한때 같은 꿈(?)을 꾼 이들은 목표(?)를 이루지 못하자 지금은 둘도 없는 원수 사이가 된 것으로 알려져 씁쓸함을 주고 있다.
13일 청주시에 따르면 부실채권(NPL: Non Performing Loan) 경매에 공동 투자한 A‧B‧C‧D씨에 대해 지난 4일 공무원 품위유지 의무와 영리업무 및 겸직금지 의무 위반으로 징계 처분했다.
서울에서 부동산업을 하는 사촌여동생을 통해 경매물권 정보를 받아 이를 동료직원들에게 권유한 A씨는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B‧C씨는 ‘훈계’, D씨는 ‘주의’를 각각 받았다.
앞서 이들은 2013년 8천만원을 투자해 서울 근교의 창고 2동이 포함된 농업용 창고용지 1천652m²(500여평)를 10억원에 낙찰받았다. 이 과정에서 B씨 명의로 7억5천만원의 대출도 받았다.
여기에다 D씨 명의의 농업법인 회사까지 만들어 한껏 부푼 꿈을 꿨지만, 투자원금 회수와 배당금으로 받은 돈은 4천만원 뿐이었다.
투자권유자 A씨는 감사관실 조사 당시 “직원들을 도와주려 했다”는 입장인 반면, B‧C‧D씨는 “명백한 사기”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관실 관계자는 “단기간 고수익을 낼 수 있다는 A씨 권유에 현혹돼 공동투자한 이들은 한때 끈끈한 동료애로 주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며 “하지만 투자를 위해 받은 금융권 대출금 등으로 손실이 생기면서 지금은 관계 회복이 불가능한 사이가 됐다”고 씁쓸해했다.
그러면서 징계 수위에 대해선 “징계시효가 지난데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부실채권 투자엔 A씨를 포함해 청주시 공무원 7명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자신들이 원한 수익이 나지 않자 서로간 막말은 기본이고 대출금 회수를 위한 부동산 압류 등 돌이킬 수 없는 사이가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출처 : 충북뉴스 / 안영록 기자 ahn@cbnews.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