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중 고압적 태도 논란대전 행정기관의 오류 때문에 한 어린이가 주민등록번호를 2개 보유했던 일이 뒤늦게 확인됐다.
특히 이 어린이의 부모는 대전의 행정기관에 의뢰해 자녀의 주민등록번호 정정을 진행하던 중, 대전시장 비서진 등의 고압적인 태도에 당황하는 일도 경험했다. 18일 서울 송파구에 사는 A씨에 따르면 최근 가족 여행을 위해 자녀의 여권을 만드는 과정에서 아이의 주민등록번호가 2개인 것을 확인했다. 가족관계증명서와 주민등록등본에 기재된 주민등록번호가 서로 달랐던 것.
이는 아이가 태어난 지난 2009년 대전 서구 내동에 거주할 당시 행정상 오류로 인한 것으로, A씨의 자녀는 태어난 지 7년여가 지난 현재까지 2개의 주민등록번호를 갖고 살아왔던 것. A씨는 자녀의 주민등록번호를 바로 잡고 가족여행을 위한 여권 발급을 위해 현재 거주지인 서울 송파구청의 도움을 받아 주민등록번호 정정 절차를 진행하다 더욱 당황스런 일을 경험했다.
A씨 자녀의 주민등록번호 정정 업무를 해야 할 관할 동사무소에선 절차에 따라 일을 진행했지만, 상급기관인 대전서구와 대전시에서 관련 업무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것.
특히 이 과정에서 대전시장 비서진 중 1명은 A씨의 발언을 놓고 "(권 시장을 좋지 않게 말한) 공무원을 징계해야 한다"는 등의 고압적 태도로 일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서울 송파구청에서 아이의 주민등록번호가 2개인 것을 확인한 뒤 정정 절차를 밟으며 대전의 시·구 공무원의 미온적이고 고압적인 태도에 화가 많이 났다"며 "구 관계자는 동사무소 업무이니 자기 담당이 아니라고 말하며 민원인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말을 했고, 대전시 감사실은 변호사와 상의하라는 말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A씨는 "대전시장 비서실에 전화를 했더니 비서관이 귀찮아 하면서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공무원 징계를 원하냐'고 물어 화가 났다. 어느 공무원이 '일하는 사람은 한 명이고 정말 힘들다'고 한 말을 들며 '윗물이 말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얘기를 했더니 갑자기 그 공무원이 정색하며 '누구냐? 그런 사람을 중징계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장 비서실 관계자는 "A씨와 50분 정도 통화를 하며 공무원에 대한 비판적 얘기를 하다 통화 마지막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얘기를 한 공무원이 있었다고 해 정말 그런 공무원이 있었는지 물었다"고 밝혔다.
출처 : 대전일보 / 성희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