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감 등 자치단체 공무원들의 고충을 덜어줄 심리상담 관련 프로그램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천안시는 30일 지난해 5월 심리상담 전문업체인 A사와 계약, 매년 6∼7개월에 걸쳐 인터넷이나 이메일, 전화를 통해 각종 고민을 털어놓도록 했으나 내년부터는 상담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간과 대상을 넓히기로 했다.
익명성 확보를 위해 먼저 인터넷 등 통신수단을 통해 상담을 진행한 뒤 매월 두 차례 시청으로 찾아오는 전문가들과 1대 1 대면상담을 하도록 했으나 새해부터는 가능한 한 연중 프로그램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상담받을 수 있는 대상도 직원뿐 아니라 직원 가족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천안시는 지난 4월 이후 모두 15명이 20여 차례 상담을 진행한 것으로 집계돼 일부 공무원들은 두 차례 이상 심리상태를 점검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까지 외부 기관과 연계해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다 올해는 중단했던 아산시도 공무원노동조합 등 일선 직원들의 요구로 2017년부터 심리상담·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공무원노조는 전날 내부 통신방에 글을 올려 시가 정신적 심리적 상처를 보듬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시행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일선 시·군 단위 행정기관들이 이처럼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은 최근 수년간 우울감 등에 따른 충동적 범행으로 일부 직원이 동료를 흉기로 찌르거나 아파트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고민을 해결하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감정 처리에 서툴러 '악성' 민원인과 언어폭력을 교환하는 등 불미스런 사례가 끊이지 않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시 관계자는 "어느 직장이나 스트레스가 없을 수 없겠지만, 대민업무의 질을 높이기 위해 내년부터는 예산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직원들의 심리·정신적 건강상태를 살필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 연합뉴스 / 김용윤 기자 yykim@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