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 가장 먼저 타파해야 할 관행은 ‘특유의 무표정한 민원 응대와 귀찮은 목소리 등 불친절한 태도’라는 조사가 나왔다.
서울시 감사위원회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서울시민 1527명을 대상으로 ‘서울시 엠보팅(m-voting)’ 앱을 통해 모바일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9일 밝혔다.
서울시는 시민이 직접 참여해 타파해야 할 공직관행을 선정하고 이를 토대로 공무원의 행동규범인 ‘청렴십계명’을 만들기 위해 ‘관행타파 엠보팅’ 사업을 벌였다.
복수응답이 가능했던 이번 조사에서 ‘공무원 특유의 무표정한 민원응대, 전화통화 시 귀찮은 목소리 등 불친절한 태도’를 꼽은 응답자는 713명으로 전체 응답 건수 중 가장 높은 17.24%를 차지했다.
이어 ‘공무 국외연수라면서 관광지를 다니며 세금을 낭비하는 사례’가 559명으로 13.52%를 차지했다. ‘민원이 해결되지 않아 계속 민원을 제기하는 데도 처음과 똑같은 답변만 되풀이’가 11.46%(474명), ‘민원인이 부재중 연락처를 남겨도 전화하지 않거나 무조건 전화를 돌리는 태도’가 10.11%(418명), ‘자세한 설명 없이 관련 규정만 고집하는 것’이 9.82%(406명), ‘‘갑’의 위치에서 산하기관 또는 공사, 용역 업체 직원을 하대하는 태도’가 9.46%(391명) 등으로 뒤를 이었다.
‘현장에서 보완할 수 있는 민원서류도 무조건 반려하면서 다시 제출하라고 하는 경우’도 9.09%(376명)로 불만 관행으로 꼽혔다. 그밖에 ‘업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민원인에게 설명을 제대로 못하는 담당직원’이 8.27%(342명), ‘일반 시민을 위한 공고문과 안내문에 어려운 행정 용어만 나열하는 경우’도 8.03%(332명) 나왔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에서 수렴된 시민의견과 지난달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선정한 타파 관행을 토대로 청렴십계명을 만들어 공개할 계획이다. 또 공무원들이 늘 가까이서 접하고 명심할 수 있도록 내년 서울시 업무수첩에도 반영하기로 했다.
강희은 서울시 감사담당관은 “공무원의 사소한 습관이나 잘못된 관행을 방치하면 큰 비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타파하기 위해 청렴십계명을 만드는 것이며, 앞으로 시민의 직접 참여로 공무원 청렴 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 세계일보 /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