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전북 완주군 고산자연휴양림 일원에서 열린 2016 완주 와일드푸드 축제 개막식에 참석한 박성일 군수(왼쪽)가 축제 개막을 선언하고 있다.2016.9.23/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으뜸상품권’을 축제장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면 모르겠지만 축제를 위해 공무원 전체에게 티켓을 강매하는 것은 구시대적 행태 아닙니까.”
전북 완주군이 대표축제인 ‘와일드푸드축제’ 개최에 앞서 공무원들에게 축제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티켓을 강매해 눈총을 사고 있다.
공무원들은 7급 이하 3만원, 6급 5만원, 5급 이상 7만원씩을 구입했다. 700여명의 공무원이 구입한 티켓 판매금액은 2700여만원이다.
이 티켓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매달 공무원들이 구입하고 있는 ‘으뜸상품권’을 대신했다.
‘으뜸상품권’은 완주군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공무원들이 급여에서 매달 일정액을 구입하고 있다.
문제는 완주군이 이번 축제에서 ‘으뜸상품권’ 대신 축제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티켓을 구매토록 한 것이다.
축제기간인 3일 동안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자칫 시기를 놓치면 휴지조각이 되고 만다.
사용하지 않은 티켓의 판매 수입은 완주군이 가져간다.
25일 오전 전북 완주군 고산면 고산자연휴양림에서 열린 2016완주와일드푸드축제에 참가한 '와푸 상상마칭밴드'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2016.9.25 /뉴스1 © News1 김대홍 기자
23~25일 열린 제6회 와일드푸드 축제 기간에도 마지막날까지 사용하지 못한 공무원들은 티켓을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해 했다. 꼭 필요치 않은 물건을 구매하는 공무원들도 눈에 띄었다.
공무원 A씨는 “으뜸상품권은 아무 때나 필요한 것을 구매할 수 있어 큰 문제가 없지만 3일 동안에 사용해야 할 상품권을 강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불평을 쏟아냈다.
또 다른 공무원 B씨는 “마땅히 살 것이 없어 5장 가운데 2장은 아직 쓰지 못하고 있다”면서 “현금으로 교환할 수도 없어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완주군 관계자는 “축제가 끝난 후에 남은 티켓에 대해 문의해 오는 공무원들이 있어 축제참여 농가와 연결을 시켜줬다”면서 “티켓을 현금으로 교환해 줄 수 없는 만큼 농가와 연결시켜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출처 : 뉴스1 / 김동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