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목포시 박홍률 시장이 민선 6기 시장으로 당선된 이후 강조한 지역경제 활성화가 일선 공무원들에게는 먹혀들어가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목포시 교통행정과는 지난 7월 18일 사업비 5000만 원을 투입 남악지구 부주초등학교 앞에 어린이 보호를 위해 120M의 안전시설물인 난간을 설치하고 준공했다.
이 과정에서 교통행정과는 2800만 원 상당의 관급자재 난간을 목포나 전남 도내 업체가 아닌 경기도 김포시에 주소를 두고 있는 H사의 제품을 조달청을 통해서 구매했다. 겉으론 보기엔 조달청을 통해 공정한 구매를 한 것으로 보이나 사실상 목포시 공무원이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조달청 마켓에 등록된 제품을 선택해 구매한 것으로 사실상 수의계약이다.
목포시 관계자는 경기도 업체 제품 선정 이유에 대해 “실적이 많아 H사 제품을 선정했다”고 해명했으나 본지 확인 결과 이 회사는 납품 초기부터 어린이 보호를 나타내는 스쿨존(SCHOOL ZOON)의 영어 알파벳을 SHCOOL로 잘못 표기에 납품해 설치하는 등 품질관리가 엉망인 회사로 드러났다.
더구나 지난 7월 8일 목포시 석현동에서 발생한 난간 추락사 원인이 알루미늄이나 스테인리스보다 강도가 약한 부실한 플라스틱 자재가 주원인으로 드러난 상황에서 목포시는 추락사 10일 뒤에 준공한 이 시설물에서 또다시 힘을 지탱해 주는 지주가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제품을 사용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설치된 난간 120M 전 구간에서 지주와 난간을 고정하는 볼트가 제대로 체결되지 않아 흔들리고 있으며 몇몇 볼트는 머리가 떨어져 나가 조그만 힘에도 난간이 출렁거리는 등 시공마저 부실해 준공검사까지 부실하게 한 것으로 드러나 어린이 보호가 제대로 될지가 의문이 되고 있다.
부주초등학교 인근 학부모는 “요즘은 초등학교 때부터 영어를 배우고 있어 학교 앞에 설치하는 시설물은 단어 하나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며 “학교를 뜻하는 아주 기본적인 SCHOOL을 SHCOOL로 표기해 시정을 요구했어도 관계 공무원이 시급히 조처를 하지 않고 목포시 홈페이지 '시장에 바라다'에 올리고 나서야 대처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한심하게 느껴졌다”고 혀를 찼다.
한편, 목포시 교통행정과는 난간 지주가 플라스틱 제품으로 된 것과 부실 시공 자체를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본지 취재 후 확인을 해 보겠다는 뒷북 행정을 펼쳤다.
출처 : 오늘뉴스 / 강효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