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용 차량을 이용해 개인적인 저녁 모임에 참석한 해양경비안전교육원장, 개인 여행을 가면서 해외 출장인 것처럼 속여 경비를 지급받은 강원랜드 대표 등 공직자들의 각종 기강해이 사례가 감사원의 공직기강 집중 감찰 결과 적발됐다.
감사원은 지난해 9월부터 공직 사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고 공직 기강을 다잡기 위한 '공직기강 100일 집중 감찰'을 실시한 결과, 81건의 처분 요구 사항을 적발하고 이 중 10건에 연루된 공직자 19명에 대한 수사를 요청했다고 10일 밝혔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에서 전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교육원장 이모씨가 지휘용 관용 차량을 출·퇴근, 경기 지역에서의 저녁 모임 참석 등 개인 용도로 사용한 사실을 적발했다. 이 전 원장은 관용 차량을 개인 용도로 사용하면서 유류비, 고속도로 통행료 등 1495만원도 교육원 예산에서 사용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전 원장은 직원에게 자신이 오전 8시 이전에 출근한 것처럼 거짓으로 입력하게 한 다음 유연근무제를 악용, 매주 금요일 오후 1시 무렵 인천 자택으로 조기 퇴근하기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 결과 자료를 이 전 원장의 재취업·포상 등을 위한 인사 자료로 활용할 것, 교육원 예상으로 사용한 유류비, 고속도로 통행료 등 1495만원을 이 전 원장으로부터 환수할 것 등을 국민안전처장관에게 통보했다.
감사원은 또 강원랜드 대표 함모씨가 지난해 4월 개인 업무로 일본에 가면서 소속 직원 A씨와 함게 '일본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해 출장을 가는 것처럼 가장해 국외출장여비 236만여원을 집행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또 함 대표와 A씨 등이 지난해 중순 미국, 독일 출장 당시 A씨가 차량 렌트비 단가, 사용일수 등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회사로부터 1024만여원을 받아챙긴 사실 역시 적발해냈다. 감사원에 따르면, 이 돈은 함 대표가 머무를 고가의 호텔 비용 등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산업단지공단 팀장 B씨의 경우 2011년 4월 무렵 자신이 감독하고 있던 건축공사 시공업체에 요구해 계열사 미분양 아파트를 4000만원 싼 가격에 분양받은 사실이 감사원에 의해 적발됐다.
B씨는 2012년 6월 자신의 직무와 관련된 업체 대표 C씨로 하여금 자신이 감독하던 또 다른 건축공사 시공업체에 18억원 규모의 하도급을 받을 수 있도록 소개해주고 C씨로부터 200만원 상당을 건네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함 대표에게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을 산업통상자원부장관에게 통보하는 한편 A씨 등 강원랜드 직원을 정직 처분할 것을 강원랜드 사장에게 통보했다. 또 B씨를 파면할 것을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에게 통보하면서 C씨를 수뢰,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 등으로 수사할 것을 검찰총장에게 요청했다.
이번 집중 감찰에서 공무원, 국책연구기관 연구원의 횡령, 수뢰 등 개인적인 공직기강 문란 행위도 다수 적발됐다.
전남 곡성군 소속 공무원 D씨의 경우 보조사업비 지급 등 업무를 담당하면서 거짓 서류를 만들어 보조사업비 등을 현금으로 인출하는 수법으로 2011년 8월 무렵부터 2014년 2월까지 69차례에 걸쳐 1억8750만여원을 가로챈 사실이 감사원에 적발됐다.
감사원은 또 국토연구원 연구위원 E씨의 경우 2013~2016년 사이 직무 관련자 7명으로부터 1억920만원을 건네 받아 유흥비 등으로 사용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D씨를 파면 처분할 것을 곡성군수에게 통보하고 D씨를 업무상 횡령, 공문서 위조 등 혐의로 수사할 것을 검찰총장에게 요청했다. 또 E씨 역시 파면할 것을 국토연구원장에게 통보하면서 E씨를 수뢰, 사기 등 혐의로 수사할 것을 검찰총장에게 요청했다.
출처 : 뉴스1 / 김수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