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공직사회에 정년으로 공직을 떠나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세대가 늘어나면서 공무원 신규 채용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사무관급 이상에선 그만큼 공백으로 인한 승진 자리가 늘어나 ‘자동 승진’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6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1958년생으로 정년을 맞아 공직사회를 떠나는 전북도청 소속 공무원 수는 63명으로 나타났다. 이중 사무관급 이상만 44명이나 된다. 특히 베이비부머 마지막 연령에 해당하는 1963년생까지 포함하면 향후 6년간 전북도 전체 사무관급 이상 448명 중 60%가량인 261명이 정년을 맞게 된다. 이들의 은퇴와 함께 승진 자리도 늘어나 향후 5∼6년간 매년 40∼60명에게 승진 기회가 보장돼 ‘자동 승진’의 행운을 누리는 경우도 늘 것으로 보인다.
지방 관청가에선 3∼4년 전부터 이 같은 공통된 현상이 이어져 오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전체 공무원(9678명, 8개 구·군 포함) 중 올해 대구시 본청 직원 103명을 포함해 모두 255명이 정년퇴직을 맞는다.
경북도(23개 시·군 포함) 역시 올해 473명을 시작으로 2018년 584명, 2019년 723명, 2020년 753명, 2021년 812명이 정년으로 공직을 떠난다. 충북 옥천군도 올해 1958년생 사무관급 이상 간부 공무원 15명이 공로연수나 명예퇴직에 들어가는 등 2019년까지 3년간 사무관급 이상 간부 24명이 퇴직해 71% 이상 교체된다.
이에 따라 정년을 앞둔 간부들이 도전적인 업무를 기피하거나, 중간 역할을 하는 간부들의 대규모 교체로 업무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북도의 한 관계자는 “중간 간부급들이 대거 빠져나가는 상황이어서 조직력 약화와 업무 공백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문화일보 / 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