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하수처리펌프장에서 발생한 질식사고와 관련, 제주 검찰이 감독공무원 윤모(46)씨와 업체 관계자 고모(55)씨 등 3명을 산업안전보건법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최근 기소했다고 27일 밝혔다.
근로자들이 밀폐공간에서 작업할 때 공기 측정과 산소호흡기, 송기마스크 등을 준비한 상태에서 필요시 착용하도록 해야 하지만, 제주지방검찰청은 윤씨 등 3명이 이 같은 절차를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은 제주도 역시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했다고 판단, 벌금 300만원에 약식 기소했다.
지난해 7월7일 표선면 토산리 하수처리펌프장 맨홀 내부 하수슬러지 제거를 위해 6m 아래로 내려가던 양모(49)씨가 갑자기 쓰러졌다.
동료 정모(32)씨가 쓰러진 양씨를 구조하기 위해 맨홀로 내려갔지만, 정씨도 의식을 잃어버렸다. 당시 펌프장 내부에서는 무더운 날씨 등의 영향으로 악취가 진동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는 산소호흡기를 착용, 맨홀 내부로 진입해 의식을 잃고 쓰러진 2명을 연이어 구조한 뒤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다.
부검 결과 양씨 등 2명은 기도에 슬러지가 가득 차 있었다.
질식사한 근로자 2명은 모두 원청 업체가 아닌 하청업체 관계자들로, 이중 한명은 대구 출신의 일용직 근로자였다.
출처 : 제주의 소리 / 이동건 기자 dg@jejusori.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