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한 자치구에서 특정업체와의 수의계약 여부를 두고 상하 공무원들이 대립하다가 무더기 징계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부당한 지시'라며 직속상관에 대한 감사를 요청한 공무원도 징계 대상에 포함되며 논란도 일고 있다.
3일 광주 서구청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지난 5월 초 서구청 00과에서 6급 계장과 7급 담당 공무원간 말다툼이 벌어지는 등 고성이 오갔다.
가로등과 보안등의 LED 등 교체과정에서 업체 선정을 두고 상당한 이견을 보이며 마찰이 빚어진 것.
지속적으로 업무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7급 공무원은 구 감사담당관실에 부당한 업무지시 등을 이유로 직속 상관에 대한 공식적인 감사를 요청했다.
감사관실에서는 조사를 거쳐 6급 계장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했고 지난달 중순 '경징계' 처분했다. 징계 사유는 업무처리과정에서 성실의무, 품위유지 규정 위반 등 포괄적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무 선상에 있는 해당 과장은 중·경징계의 신분상 조치는 아니지만 감사관실에서 직권으로 '주의' 조치를 내렸다.
감사를 공식적으로 요청한 해당 공무원 역시 '상사와의 말다툼' 등이 공무원 품위유지위반에 해당된다며 '훈계' 조치했다.
구 관계자는 "징계는 특정업체 수의계약 지시가 아니라 여러 가지 포괄적인 이유가 포함돼 있다"면서도 "업무처리 과정에서 부적정한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적정한 업체가 있으면 추천할 수 있지만 수의계약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마치 자신들의 권한인 것처럼 생각한 부분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출처 : 뉴스1 / 박중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