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위안부 합의 1주년인 지난 28일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설치하려던 소녀상이 강제로 철거된 가운데,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부산동구에 따르면, 어제부터 29일까지 소녀상 철거를 주도한 안전도시과를 비롯해 동구청장 비서실 등에 사실상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비난 전화가 폭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소녀상 건립을 왜 허용하지 않느냐', '압수한 소녀상을 돌려줘라', '소녀상 철거를 주도한 공무원이 우리나라 공무원이 맞느냐'라는 등 동구청의 소녀상 철거 집행을 비난하는 내용이라고 구청 측은 전했다.
담당 부서 과장과 계장 등 책임자들은 출근하자마자 자리를 비우거나 연락이 닿지 않았고, 특히 소녀상 건립 반대 입장을 밝혀온 박삼석 동구청장은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고 전화기도 꺼져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청 홈페이지 '구청에 바란다' 게시판에는 28일부터 이틀간 구청의 소녀상 철거를 비판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구청 공무원노조 게시판에도 자괴감을 토로하는 직원 글이 이어졌다. 한 직원은 "아무리 상부의 지시라지만 시킨다고 다하면 공무원이 아니다. 너무 부끄럽다"고 글을 남겼다. 소녀상 철거에 동원됐다는 한 직원은 "어제 저도 현장에 있었다. 죄송하다. 죽고 싶다"고 댓글을 썼다.
시민들의 항의가 폭주하면서 29일 부산광역시 동구청 홈페이지는 접속이 되다말다를 반복하는 사태가 이어졌다.
출처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