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을 쓰는 남성 공무원이 정부수립 이후 최초로 20%를 넘어섰다.
인사혁신처가 2015~2016년 2년간의 공무원 주요 인사분야 집계를 분석해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육아휴직을 사용한 공무원은 6075명이고, 이 중 남성은 1215명으로 20.0%를 차지했다.
육아휴직을 사용한 공무원 중 남성 비율은 2013년 13.1%에서 2014년 14.4%, 2015년 15.8% 등 매년 높아지고 있다.
또한 공직사회에 일·가정 양립문화가 확산되면서 시간선택제 공무원이 늘고 연가 사용도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보육·퇴직준비·학업·간병 등의 사유로 주 20시간 내외로 단축 근무하는 시간선택제 공무원은 지난 6월 기준 662명으로 2014년보다 455명(219.8%) 증가했다. 전일제에서 시간선택제로 전환한 공무원은 올해 상반기에만 510명으로 2014년(261명)의 2배에 달했다.
불필요한 초과근무(야근)를 줄이기 위한 캠페인을 실시한 13개 기관에서는 1인당 월평균 초과근무시간이 2014년 27.1시간에서 지난해 25.1 시간으로 줄었다. 1인당 연평균 연가사용일수는 2014년 9.3일에서 지난해 10일로 늘었다.
한편 공직사회의 여성 강세 현상도 돋보였다. 관리자급인 4급 이상 여성공무원의 수는 지난 9월 기준 1204명으로 2014년(949명)에 비해 26.8% 증가했다.
4급 이상 공무원 중 여성 비율은 2013년 9.9%에서 2014년 11.0%, 2015년 12.1%, 올해 9월 13.1%로 높아지고 있다. 4급으로 승진한 여성 인원도 2013년 55명, 2014년 94명, 2015년 119명, 2016년 125명(9월) 등으로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
공직사회 성비 불균형 해소를 목적으로 운영하는 양성평등채용 목표제에 따라 추가합격하는 여성의 비율은 줄어드는 반면 남성의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었다. 양성평등채용 목표제는 채용시험에서 남성 또는 여성이 70％를 넘지 못하도록 합격자 수를 조정하는 제도로, 여성 추가합격 비율이 줄어든 것은 여성 수험생의 성적이 좋다는 의미다.
다만 고위공무원의 여성 비율은 2014년 4.5%에서 2016년 10월 5.5%로 1.0%포인트 증가에 그쳤다.
최재용 인사처 인사혁신국장은 “육아휴직이 증가하는 인사환경 변화에 맞춰 가정친화적 인사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공무원의 전문성을 제고해 공직의 생산성과 효율성이 더욱 강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 아시아투데이 / 허고운 기자 go@asia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