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감사위원회 조사 결과 각종 불법의혹이 결국 사실로 밝혀지자, 이지훈 제주시장이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더욱 무거운 책임감으로 시정에 임해 나가겠다”며 시장직을 계속 수행할 뜻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이지훈 시장은 이날 오후 4시 제주시청 기자실을 찾아 “나이 쉰 살을 넘어갈 무렵부터는 노년의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했던 스콧 니어링 부부처럼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의 전형을 가꾸어 가기를 소망했고 그래서 고향으로 돌아가 아내와 함께 농사를 지으며 살기로 결심해 시골로 모든 것을 옮겨갔다”며 “그러한 삶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일들이 문제가 되면서 지나온 삶이 송두리째 부정되는 것 같아 참담함에 고개를 들 수가 없을 지경”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시장은 “‘큰 것은 작은 것을 통해 드러난다’는 말처럼, 그동안 불거져 나온 모든 문제는 저의 불철저함과 불찰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또한 “감사위원회가 지적한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감사위원회 소명을 통해서도 밝혔지만, 매우 유감스런 일이고 모두가 저의 불찰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하며 이 중 컨테이너, 증축, 펜션 영업 등에 대해서는 지난 기자회견에서 사과드리고 이미 원상복구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이 시장은 그러나 끝까지 자신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이 시장은 “놀랍게도 이번 감사결과를 통해 처음 알게 된 사항이지만, 제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결과적으로 불법 건축을 한 꼴이 되고 말았다”며 “이 또한 제 부족함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감사위가 요구하진 않았지만, 언론이 문제를 제기한 카페 건축물을 조속히 철거하도록 하겠고 감사위가 시정요구한 대로 보조금 4천만원 또한 빠른 시일 내 반납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자신의 일로 비롯된 공무원들 징계 문제에 대해서도 무책임한 모습을 보였다
이 시장은 “무엇보다도, 감사 결과에 따라 징계 처분을 받게 된 공무원 분들을 생각하니 너무나 마음이 무겁다.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두고두고 잊지 않고 가슴 속에 새기겠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그는 “이번 일을 겪으며 공직은 매우 엄중한 자기 검증을 요구한다는 것을 절감했고, 앞으로 더욱 무거운 책임감으로 시정에 임해 나가겠다”며 사퇴할 의사는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이어진 일문 일답에서 이지훈 시장의 무책임한 변명은 계속됐다.
불법행위와 관련해 입장을 묻자 “의도하지 않게 불법을 저지른 것에 대한 지적 달게 받겠다. 다만 책임지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감사위 결과에 따라 거취문제를 정하겠다는 지난 기자회견 당시 답변에 대해서는 “당시 나의 말 뜻은 감사위 결과에서 내가 불법을 저질렀거나 알면서도 압력을 넣었다면이란 전제하에 이야기한 것”이라며 “민원인의 한사람으로 요청했을 뿐”이라고 자신의 불법 사실을 부인했다.
징계 공직자들의 책임 소재를 묻는 질문에는 “그부분에 대해 답을 드리기가 어렵다.
이 문제는 도 인사위원회에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쨋든 해당 공직자들은 시장이 아닌 민원인을 위한 행정을 펼치다가 피해를 입은 것이다. 두고두고 마음에 새기겠다”고 답했다.
'공무원들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시장직에 연연해 하는 것이냐?'는 물음에는 "연연한 적 없다"며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출처 : 시사제주 / 고영태 기자 | sisajeju@sisajeju.com>
